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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형차 인기하락 이유 있었네
중형차의 인기가 쇠잔해지고 있다. 과거 4인가족의 상징적인 패밀리카였던 배기량 2000cc 안팎의 중형차는 내수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가 감소하며 그 자리를 준중형차, SUV에 내주고 있다.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0년 33만5100대를 기록하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던 국산 중형차 판매량은 이후 매년 감소해 지난해 21만4728대로 전년대비 16%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중형차의 대표주자인 현대차 쏘나타가 올해 5년만에 7세대 신차를 출시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쏘나타는 지난 3월 출시이후 4월 1만1904대, 5월 1만324대 등 두달 연속 1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이후 6월 6925대, 8월 5596대 등 감소세를 보였다. 8월말 택시모델이 출시되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예년만큼의 판매량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형차의 몰락은 최근 뚜렷한 특징을 보이는 가족관계의 변화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과거 4인이상 패밀리세단으로 각광받던 중형차가 가족구성원의 수가 감소하는 추세와 맞물려 더 이상 시장의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5년 31.7%로 전체 가구형태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던 4인가구는 2010년 22.5%의 비율을 나타내 2인가구(24.3%)는 물론 1인가구(23.9%)에도 그 자리를 내줬다. 특히 1인가구는 2000년 222만 4000가구에서 2010년에는 414만 2000가구로 10년 동안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2015년에는 500만가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가족구성원이 감소하자 뒷좌석 공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이것이 4인 이상 패밀리카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그마나 남아있는 패밀리카 수요가 중형 SUV로 넘어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최근 레저와 캠핑 열풍이 불면서 트렁크 공간이 부족한 세단보다는 적재 공간이 넓은 중형 SUV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중형 SUV의 연도별 판매량을 보면 2006년 11만5773대에서 2008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24만6988대가 국내시장에서 판매, 중형승용차를 3만대 가량 앞질렀다.

특히 중형승용차가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하던 2010년 이후 중형SUV는 매년 2만대가량의 판매증가세를 보이며 중형승용차 시장을 크게 잠식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준중형차급들이 중형차 못지 않은 실내공간과 낮은 가격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으며, 중형 디젤 세단을 앞세운 수입차의 시장점유율도 매년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가족관계의 변화, SUV 선호도가 높은 생활패턴 등으로 인해 향후 국산 중형차 시장은 더욱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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