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는 이날부터 24일까지 모스크바와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등에 머물면서 북한과 러시아간 정치대화 수준 격상과 통상경제관계 활성화 방안,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을 포함한 양자관계 현안과 상호 관심사를 논의한다.
최룡해는 18일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최룡해가 특사 자격으로 푸틴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으로 안다”며 “예방은 최룡해의 모스크바 방문 다음날인 18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룡해가 김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문하는 만큼 푸틴 대통령에게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러시아 특사 방문은 외교적 고립이 심화된 북한과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 할 수 있다.
북한은 3차 핵실험과 장성택 처형 이후 중국마저 등을 돌리면서 외교적으로 ‘왕따’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러시아 역시 푸틴 대통령이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공동선언문이 채택되기도 전에 회원국 정상 가운데 제일 먼저 자리를 떠야할 만큼 옹색한 처지에 놓인 형편이다.
무엇보다 최룡해의 러시아 방문을 통해 김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룡해가 푸틴을 만나면 북한과 러시아 최고지도자간 간접의사소통이 이뤄질 텐데, 이르면 내년 1월이나 2월께 김 제1위원장의 방러를 통한 직접의사소통 가능성도 있다”며 “북한으로서는 김 제1위원장 집권 4년차이고, 당 창건 70주년인 내년이 대외관계가 상당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어 “북한이 중국과 불편함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차선책으로 러시아를 선택한 것”이라며 “북러 정상회담은 북중 정상회담을 압박하고 앞당기는 효과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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