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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국민銀, 리딩뱅크 위상 되찾자”
윤종규, 2015경영계획 전면수정 주문…소매영업 강화·조직효율화 중점 손질 주력
윤종규 KB금융 회장 내정자가 오는 21일 공식 취임을 앞두고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에 강도 높은 주문을 했다. 리딩뱅크의 위상을 되찾고자 2015년도 경영계획을 전면 수정하라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이같은 지침에 따라 재무파트를 중심으로 사업계획 수정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윤 회장 내정자는 17일 지주 임원 및 계열사 대표회의를 개최하고, 내년도 사업계획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했다. KB금융 계열사들은 이날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정해 이달 말까지 지주에 제출해야 한다.

윤 내정자는 특히 지주 자산의 90%를 차지하는 국민은행에 대해 사업계획을 대폭 수정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민은행은 ‘리딩 뱅크(Leading Bank)’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금융권내 위상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이를 회복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올 상반기에는 순이익(5462억원)이 기업은행(5778억원)에도 밀리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윤 내정자는 국민은행이 수익성 향상을 통해 리딩뱅크로 다시 도약해야 한다는 뜻을 국민은행 측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윤 내정자는 또한 국민은행에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는 리테일 부문의 강화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소매 부문의 영업력을 높이는 한편, 조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안이 내년도 사업계획에 포함되도록 주문했다.

이에 따라 곧 있을 국민은행 조직개편은 영업 및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물론 국민은행이 지난 8월 영업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해 또다시 큰 폭의 조직개편은 힘들겠지만, 12월 말께 정기인사 시즌에 맞춰 추가 개편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KB사태로 금이 간 고객의 신뢰 회복 방안도 내년도 사업계획에 포함될 전망이다. 윤 내정자는 앞서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KB를 떠나 있던 최근 1년간 고객의 목소리를 객관적으로 들을 수 있었는데, 고객의 신뢰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신뢰 회복을 통해 국민은행의 최대 자산인 소매 금융의 강점을 살려야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재무 파트를 중심으로 각 본부별로 내년도 사업계획 손질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당초 국민은행의 사업계획은 10월 말께 본부별로 취합해 11월 초쯤 확정됐지만, 올해는 11월 말께로 사업계획 확정이 한 달가량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영 목표가 극적으로 높게 설정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내년도 은행의 경영 환경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은 탓이다. 특히 엔저에 따른 수출경제 타격 및 저금리 지속 등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적극적인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국민은행 안팎의 시각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조만간 윤 내정자의 의중이 지주의 지침으로 각 계열사에 전달돼 내년도 사업계획이 대폭 수정될 것”이라며 “특히 국민은행에 대해서는 영업력 강화 및 조직 효율화를 강하게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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