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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삼성 IT株 매수 확대
주주친화·지배구조개편 기대감
이달들어 삼성전자 2201억 매수
삼성전기·SDI도 매수행렬 동참


‘큰 손’ 외국인들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그룹 IT주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IT주 전반에 대한 ‘사자’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주가가 덜 오른 업종으로 시야를 돌리기 시작한 외국인이 삼성 IT주에 대한 매수세를 재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관련 IT주들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 쇼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러브콜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지분율도 8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52.47%까지 높아졌다. 코스피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33.9%로 작년 하반기 34.5% 보다 낮아진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율은 늘어난 것이다. 이달들어서만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201억원 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였다.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에도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는 것은 주주친화정책과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이익(EPS)과 자본효율성(ROE)의 개선이 나타나지 않음에도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 및 밸류에이션(PER)이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 발표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겠다고 한 점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 뿐아니라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 IT주 전반에 대한 비중도 다시 확대하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삼성SDI 주식 22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기도 41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기는 7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연일 장바니에 담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기 주가도 10월 이후 저점대비 30% 이상 급등했다. 일부 증권사는 3분기 최악의 실적을 낸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오히려 상향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중화권 매출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3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SDI에 대해서도 3분기에 부진했지만,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이들 삼성 IT 기업에 대한 수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3분기를 바닥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되는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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