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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도 ‘못난이 농산물’ 인기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최근 우리나라에서 불황을 타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못난이 농산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도쿄지사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최근 유통단계에서 규격이 맞지 않은 이른바 ‘규격외품’ 농산물 취급이 늘어나고 있다.

유기농산물을 택배 판매하는 ‘대지를 지키는 모임’이 지난달 규격외품 야채 및 과일 시리즈를 새롭게 발매한 것을 비롯하여 ‘오이식스’도 규격외품 사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지를 지키는 모임’이 새로이 취급을 시작하는 것은 15품목 정도의 농산물이며, 농협에서 정한 품질, 형태, 사이즈, 중량에 해당되지 않는 것들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예를 들어 큼직한 당근은 통상 상품보다 40% 정도 저렴한 5kg 당 약 1300엔으로 팔고 있으며, 큼직한 고구마는 50% 정도 저렴한 1.2Kg 당 약 260엔, 표면에 상처가 있는 사과는 1.5kg 당 800엔 정도로 40%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농가 생산량의 20~30% 정도를 차지하는 규격외품 야채ㆍ과일은 출하할 때 크기와 품질, 중량 등이 결정되는 도매시장으로는 유통하기가 쉽지 않아, 지금까지 농가가 자가 소비하거나 식품과 음료 등 가공용 원료로 쓰이거나 폐기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불황에 소비자 지갑이 얇아지면서 저렴한 규격외품을 찾게 되는 것이다.

수요가 늘어나자 슈퍼와 생협에서도 ‘규격외품’을 취급하는 것이 정착된 상태다. 슈퍼에서는 불경기와 야채 품귀 현상이 있을 시마다 규격외품 야채 또는 과일, 생선 등을 취급하는 점포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울 수 있어 많은 슈퍼들이 정규 판매 태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유통업체인 이나게야, 이토요카도, 코프삿포로, 파르시스템 생활협동조합연합회등도 규격외품 야채를 취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산자가 지역 직매장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도쿄도 중앙도매시장의 8월 국산 야채 평균가격은 전년동월대비 12% 상승하는 등 최근 여름철 악천후가 지속되어 야채와 과일의 시중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져 저렴한 가격의 규격외품 야채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판매업자는 규격외품 야채를 가공용보다도 고가로 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규격외품 야채가 유통되는 것은 생산자에게도 장점이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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