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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의 6박9일 외교/FTA로 탄탄한 경제 입지 확보…외교고립 탈피 위한 한중일 정상회담 카드도 주효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중국 베이징→미얀마 네피도→호주 브리즈번’을 6박9일 동안 돌고 17일 오전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ㆍ동아시아정상회의(EAS),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 굵직한 다자회의 속에서도 7차례의 양자 정상회담을 하며 적지 않은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취임 후 이번이 12번째 해외 순방길이었던 박 대통령은 한ㆍ중, 한ㆍ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의 타결이라는 경제 분야 수확을 거뒀다. 외교적으론 미국과 중국이 세계 패권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동북아에서 외교 고립을 벗어나기 위해 한ㆍ중ㆍ일 정상회담 카드를 제시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리하게 끌던 FTA 협상, 정상회담으로 돌파=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의 핵심 성과는 한ㆍ중 FTA와 한ㆍ뉴질랜드 FTA를 매듭지은 것이다. 협상은 각각 30개월, 65개월만에 타결됐다. 박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해 도출한 결과다. 두 건의 협상 모두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지지부진했지만, 정상들간의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갔다는 분석이다. 한ㆍ중 FTA는 양국이 품목수 기준으로 90% 이상 개방에 합의한 내용을 담고 있고, 한ㆍ뉴질랜드 FTA도 96% 이상의 상품 자유화에 합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ㆍ중 FTA의 경우 특히 실질적 타결까진 몇 차례 더 고비가 있을 뻔 했지만 정상회담으로 성과를 낸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이들 두 건의 FTA 타결로 북미와 유럽, 오세아니아로 경제 영토를 확보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 영토를 전 세계의 74.5%까지 확장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장기적으론 이들 FTA가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경제 협상력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중국이 창설하고자 하는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와 미국이 주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가 충돌하는 가운데 한국은 이런 움직임 사이에서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박 대통령은 APEC에서 FTAAP 지지 입장을 밝혔지만, 한ㆍ뉴질랜드 FTA타결로 TPP 참여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TPP 참여국 12개 나라 가운데 한국은 일본과 멕시코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와 FTA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한국으로선 TPP참여 가능성을 한층 높인 것이다. 중국과 미국이 TPP, FTAAP 중 양자택일을 요구할 경우 한국은 몸값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여지가 생긴 셈이다.

▶‘깜짝카드’ 한ㆍ중ㆍ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박 대통령은 13일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선 한ㆍ중ㆍ일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2012년 이후 중단된 3국 정상회담을 복원한다는 형식적 의미 외에도 동북아 정세에 적지 않은변화를 몰고 올 이벤트라는 평가다. 이번 APEC에서의 중ㆍ일 정상회담, 최근 북미 관계의 변화 조짐 등 자칫 한국이 외교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공세적 카드를 꺼낸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베이징(11일)과 브리즈번(15일)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두 차례 짧은 대화를 통해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살린 점이 특기할 만하다. 아베 총리는 브리즈번에서 박 대통령과 만난 뒤 “한ㆍ중ㆍ일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위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밖에 이번 순방 기간에 사우디ㆍ태국ㆍ인도와도 정상회담을 하고 해당국과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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