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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트러스트, SC저축은행ㆍ캐피탈 인수하고도 5개월째 당국 승인 못 받는 사연은?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최근 업계 2위 아주캐피탈까지 품은 일본계 금융기업 J트러스트의 SC저축은행ㆍ캐피탈 인수에 대한 당국 승인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J트러스트는 친애저축은행(옛 미래저축은행)을 보유한 제도권 금융기관이지만 비제도권에서 넘어온 아프로파이낸셜그룹(4개월)과 웰컴크래디라인대부(2개월)보다 승인과정이 지연되고 있다. J트러스트는 지난 6월 SC금융지주로부터 SC저축은행ㆍ캐피탈 지분 100%(1510억원)를 인수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 J트러스트로부터 SC저축은행ㆍ캐피탈 인수 승인 요청을 받고 심사에 착수했다. 현재 당국은 J트러스트가 제출한 서류에 대한 확인 작업을 위해 해당 기관에 관련서류 등을 요청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심사과정이 평균 한달 반에서 두달 가량 걸리기 때문에 빠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 초쯤 승인이 날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의 심사를 통과하면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통해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 계획대로라면 인수에서 승인까지 반년이나 걸리는 셈이다.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이유는 방대한 대부업 자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SC저축은행ㆍ캐피탈 인수 승인을, 앞서 승인한 대부업 자산의 친애저축은행으로의 양도 이행사항과 결부시켰기 때문이다. 이행사항은 대부업 고객의 고금리 이자를 20%대로 낮춰주라는 것이었다.

지난 2011년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를 인수하며 국내 금융시장에 발을 들인 J트러스트는 2012년 친애저축은행을 품에 안으며 제도권으로 들어왔다. 그러다 올해 초 또 대부업체인 KJI대부, 하이캐피탈대부를 인수했다.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대부 자산을 40% 줄이도록 돼 있지만 반대의 규정은 없다는 점을 이용해 ‘꿩 먹고 알 먹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총 3000억원의 대부업 고객 대출을 친애저축은행으로 넘기고 금리도 낮추는 작업은 방대한 대부업 자산만큼이나 시간도 오래걸렸다.

J트러스트 관계자는 “준비할 부분이 많아 승인 요청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지난달 말까지 고금리 대부고객 40%에 대해 금리를 인하하는 등 당국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있는 만큼 조기승인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C캐피탈도 인수 전 SC금융지주로부터 빌린 1조원 넘는 대여금이 문제가 됐다. 더 이상 금융지주 계열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전에 받은 대여금을 모두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J트러스트는 SC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대여금을 갚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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