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고공행진’ 日증시…전망은 엇갈리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일본은행(BOJ)의 기습적인 추가 양적완화 이후 니케이지수가 7년만에 1만7000포인트 돌파에 성공하는 등 일본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까지 1만4500선에 머물던 니케이지수는 한 달 사이 17% 가깝게 폭등했다. 같은 기간 미국(8%), 중국(4.7%), 독일(4.4%) 등 주요국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최근 일본 증시의 ‘고공행진’ 원인으로는 일본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엔저 현상 지속, 일본 공적연금(GPIF)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 소비세 인상 지연 가능성 등이 꼽힌다.

향후 전망도 대체로 밝은 편이다. 박중제 한국투자연구원은 “강력한 완화 정책 효과로 당분간은 엔화 약세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일본 증시에 있어서도 긍정적 변수”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환율 움직임과 연관이 큰 종목들의 경우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며 “엔화 약세로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자동차 관련주를 비롯해 부동산 및 증권 관련 금융주도 정책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 역시 “도쿄증시의 대표지수인 토픽스지수의 경우 저항선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수준보다 최대 30% 오른 1800선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추가 양적완화 발표로 일본이 사용할 수 있는 금융정책 카드는 모두 뽑아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실물경기의 회복으로 이어질 지 여부가 (증시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전망과 관련해서도 김 연구원은 “현재 미국과 일본의 물가 수준과 매크로 환경을 고려했을 때 지금과 같은 엔화 약세가 오랜기간 동안 지속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내 펀드 시장에서도 이런 우려가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일본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19.31%에 달했지만 같은 기간 1147억원의 금액이 오히려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본 시장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통화정책에 의해 단기 부양된 측면이 있다”며 “수익률이 좋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