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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해운사 성장 ‘주춤’-해외 해운사는 ‘승승장구’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국내 해운사의 성장세는 여전히 주춤한 반면 글로벌 해운사들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덴마스 선사 ‘머스크 그룹’의 컨테이너선 부문인 머스크라인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70억7400만달러를 기록했다. EBITDA(세전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용을 합산한 이익)는 11억7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가 증가했다.

실적을 견인한 동력은 친환경 선박(에코십)을 통한 연비 향상 및 비용 절감이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머스크는 에코십을 통한 이익성장으로 대대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놨다”며 “선박 투자를 위한 현금흐름 준비도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최근 150 달러의 선박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 해운사가 신조선 투자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반면 머스크는 미래를 위한 신조선 투자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신조선 투자로 국내 조선사들의 일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발주한 1만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한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능력을 확보한 대형 조선사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하지만 국내 선사들과의 경쟁력 차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보유한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은 1만3000TEU급으로 글로벌 선사들의 선박 규모와 차이가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수익성 개선 효과가 미미해 신조선 투자는 아직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초대형 선박에 대한 해운업계의 수요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조선 발주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대표 국적선사들이 아직 재무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 무턱대고 신조 발주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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