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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으로 실탄 확보한 삼성SDS,‘글로벌 초일류IT+지배구조 개편’ 두 마리 토끼 잡을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삼성SDS가 14일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초일류 IT 기업으로 나가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S가 사물인터넷이나 클라우드, 기업 모빌리티 등에서 적극적인 기업인수합병(M&A)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승계 과정에 필요한 실탄 확보라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전동수 삼성SDS대표는 이날 “글로벌 IT 산업 환경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라는 기존의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고객에게 최적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초일류 IT 선도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장을 글로벌 최고 수준의 IT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언급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삼성SDS가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IBM이나 엑센추어, SAP, 오라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인수ㆍ합병에 주목했다. 이미 아태지역 2위의 IT 서비스 업체로까지 발전했지만,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꼽히는 토탈 시스템, 그리고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등에서는 여전히 최고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IT 서비스 업계에서 컨설팅 부분의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그간 국내, 그리고 계열사 사업 수주를 통해 쌓은 시스템 개발(SI) 노하우를 세계 시장에서도 써먹기 위해서는, 컨설팅과 클라우드, 또 사물인터넷 등에 연구개발 투자 확대 및 인수합병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가 이날 상장 기념식장에서 ‘토탈 솔루션’, ‘글로벌 최고 수준’ 같은 단어를 수 차례 반복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편 삼성SDS 상장에 따른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SDS의 지분 11.25%를 보유한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이날 시초가 기준 약 3조원에 달한다.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주식 상속에 필요한 충분한 금액이라는 분석이다.

조만간 상장 대열에 합류할 제일모직이 그룹 후계 구도 재편의 정점이라면, 삼성SDS 상장은 이를 위한 자금확보 준비운동 격인 셈이다. 삼성SDS상장과 제일모직 상장은 오너 일가가 4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제일모직을 정점으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핵심 계열사가 이합집산하는 지배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제일모직 상장 후 전자를 중심으로 한 제조와 생명을 정점으로 한 금융으로 그룹이 재편되고, 논란이 됐던 순환출자 해소 등의 작업도 함께 할 것”이라며 “삼성SDS 상장은 이런 그룹 구조개편, 그리고 이 부회장으로 지분 승계를 위한 필요자금 확보를 마련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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