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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은 가득히’의 ‘리플리’가 돌아왔다, 5부작 시리즈 완역
리플리 5부작(전 5권 세트)/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그책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리플리’가 돌아왔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에서 알랭 들롱이 연기했고 그 리메이크작인 ‘리플리’에서 맷 데이먼이 분했던 바로 그 ‘리플리’다.

미국 출신의 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리플리’를 주인공으로 쓴 소설 시리즈가 완역돼 출간됐다. ‘태양은 가득히’의 원작이자 시리즈의 제 1권인 ‘재능있는 리플리’를 비롯해 ‘지하의 리플리’ ‘리플리의 게임’ ‘리플리를 따라간 소년’ ‘심연의 리플리’까지 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1955년부터 1991년까지 36년간 완성한 5부작이 세트로 묶여 최근 국내에 선보였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영국 ‘타임스’로부터 ‘가장 위대한 범죄소설가’로 꼽혔고, 그가 창조한 캐릭터 톰 리플리는 ‘현대 문학사에서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사이코패스’(퓰리처상 수상자 마이클 더다), ‘세계 문학사상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잉글리시 페이션트’ ‘리플리’ 영화감독 앤서니 밍겔라)라는 평을 얻었으며 그를 주인공으로 한 5부작은 ‘범죄소설 분야를 통틀어 가장 불길하면서도 기이한 매혹을 뿜어내는 시리즈’(‘엔터테인먼트 위클리’)라고 찬사를 받았다. 


리플리 시리즈의 출발이었던 ‘재능있는 리플리’는 잘 알려진 대로 이탈리아의 부호 디키 그린리프를 살해하고, 자신이 죽인 자의 이름으로 신분을 위장해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어 15년만인 1970년 선보인 두번째 작품 ‘지하의 리플리’는 디키 그린리프의 유산으로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가던 리플리가 프랑스의 중산층 여성인 엘로이즈와 결혼해 살아가면서 겪는 일을 그렸다. 여기서 리플리는 우연히 더와트라는 화가로 분장하고, 작품 진위 논란에 휩싸이면서 또 다른 이의 죽음과 연루된다. 리플리의 정체성 문제와 악마적인 본성에 대한 주제의식이 연속되는 작품이다.

제 3권 ‘리플리의 게임’에서는 리플리가 한 발 뒤로 물러나고 평범한 인물을 살인 사건에 개입시키게 된다. 백혈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액자가게 주인에게 리플리는 애초 자신이 의뢰받았던 청부 살인을 대신 맡긴다.

제 4권 ‘리플리를 따라간 소년’에선 리플리가 한 소년을 자신의 후계자로 받아들인다. 16세 소년 프랭크는 거부인 장애인 아버지를 벼랑 끝으로 떠밀어 살해한 인물로, 신문을 통해 디키 그린리프 살인사건을 알게 된 후 리플리의 제자가 되기 위해 그를 찾아간다.

완결편인 제 5권 ‘심연의 리플리’에서 30대 후반이 된 리플리는 변태적인 관계인 프리처드 부부를 만나 초대를 받는다. 리플리에게 유난히 관심을 보이던 프리처드는 리플리가 살해하고 숨겨둔 시신을 발견한다. 리플리는 위기의 수습에 들어간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와 리플리 시리즈에 대한 찬사는 독창적인 주인공과 그를 통해 인간 심연의 악마적 본성, 정체성의 혼란과 불안을 뛰어나게 묘사한 작품세계에 집중됐다. 워싱턴 포스트의 서평 담당 기자로 퓰리처상을 받은 마이클 더디는 “하이스미스가 창조해낸 가장 유명한 캐릭터, 톰 리플리는 태평스럽고, 아내와 친구들에게 헌신적이고, 미식가이고, 부득이 킬러일 수 밖에 없는 인물이다. 이 조용한 탐미주의자는 오직 필요할 때만 몽둥이로 내리치고, 목을 조르고, 익사시킨다. ”고 했으며 뉴욕타임스는 “하이스미스가 톰 리플리를 뛰어나게 묘사한 건 주인공의 마음 속에 공존하는 영웅적이면서도 악마적인 면의 균형을 잘 유지한 능력에 기인한다”고 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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