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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대비 성능 어때?> 동영상보며 엣지서 문자 확인…106만원도 전혀 아깝지 않아
- 삼성 갤노트 엣지
앞면에 검은 색 패널이 있는 얇은 직사각형 모양의 전자기기. 스마트폰 세상이 열린 지 7년이 됐다. 그 사이 화면은 2배 커지고, 부품 성능은 10배 향상됐지만, 직사각형 외형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전면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보여줘야 하는 기능적 특성상, 동그라미나 세모 모양의 스마트폰은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어 보인다.

조금 더 눈을 넓혀 30년 휴대폰 역사를 되돌아봐도, 디자인면에서 혁명적인 변화는 그리 많지 않았다. 각목 모양에서 한 번 접는 폴더로, 그리고 다시 직사각형 터치폰으로 변했을 뿐이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노트 엣지<사진>는 이처럼 더디기만 한 휴대폰 디자인 발전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터치형 패널을 장착한 휴대폰이 나온지 10여년 만에, 또 스마트폰이 대중화된지 7년만에 탄생한 큰 변신이다.

노트 엣지는 스마트폰 스크린의 영역을 측면까지 넓혔다. 전원이나 볼륨 조절 버튼만 있었던 스마트폰 오른 쪽 테두리를 화면으로 변신시켰다. 휘는 디스플레이 OLED 기술의 힘이다. “신제품이 나오기 전 짝퉁을 만들어내는 중국에서도 앞으로도 당분간 노트 엣지만큼은 난공불락일 것”이라는 삼성전자 관계자의 말에는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녹아있다.

이렇게 넓어진 화면, 측면 디스플레이는 통화나 문자 메시지, 카카오톡, 웹브라우저, 내비게이션 같은 앱의 구동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컴퓨터 윈도우 하단 바와 같다.

여기에 듣고있는 음악의 정보를 흘려주는 화면과, 카메라 셔터 버튼도 측면 디스플레이에 넣었다. 스마트폰 화면 하단, 또는 상단을 잡아먹었던 기능을 측면으로 돌림으로써, 메인 화면의 효용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동영상을 보거나, 내비게이션을 키고 운전할 때도 수시로 날라오는 카톡이나 문자, 심지어 통화 연결 알림에 난감했던 사용자에게, 엣지는 ‘스마트폰을 진짜 스마트하게’ 만들어주는 필수 아이템이다.

측면 엣지 디스플레이는 독립적인 기능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노트 엣지 출시와 함께 뉴스, 증권, 날씨, 램 관리, 생활정보, 스포츠 소식, 만보기를 담은 ‘엣지’ 띠 스티커를 선보였다. 여기에 별도 앱 개발 도구까지 공개, 제2의 스크린으로 엣지의 쓰임새는 계속 넓어질 전망이다. 엣지를 이용한 스마트폰 전원, 볼륨조절 뿐만 아니라 게임, 메모, 알림장, 패션시계, 보행용 내비, 위치 추적기 등이 나올 날도 머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첫 엣지 작품은 아쉬움도 남겼다. 정면과 측면이 뚜렷하게 구분이 되지 않는 곡면형 디스플레이는 모바일TV나 애니팡 같은 게임의 우측 끝을 살짝 휘어보이게 만들었다. 또 몇몇 측면 띠 앱들은 본 화면 영역을 침범하기도 했다. 어디까지가 정면 메인 디스플레이고, 어디부터가 측면 디스플레이인지 좀 더 명확한 기술적 구분이 있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첫 실험작의 몇 가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노트 엣지의 출발은 좋다. 국내에서는 왠만한 대형 휴대폰 매장에서도 실물을 보는 것 조차 힘들 정도다. 들어오는 즉시 팔린다. 또 출시 전부터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노트4를 위해 95만원을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상위 10%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10여만원 높은 가격은 폼 나는 ‘엣지’를 위해 기꺼이 더 낼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의미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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