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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油價불똥 정유-조선-건설…소재 · 스마트그리드로 체질개선
대표적 피해업종 정유·조선·건설
원유 정제마진 감소·화학제품 가격 하락…유가 추가하락땐 분기 재고평가손실 눈덩이

저유가 리스크해소 어떻게…
장기적 플랜짜기도 쉽지 않아 상황주시…기술력 바탕 고부가상품으로 내공쌓기 주력




▶정유ㆍ조선ㆍ건설 ‘대표적 피해 업종’= 저유가로 인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원유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수입 비용이 줄어드는 항공ㆍ운수 업종이다.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와 CJ대한통운 같은 물류 업체, 버스ㆍ운송 업체들은 벌써부터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박용 벙커C유가 두바이유, 브렌트유의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구매 단가가 줄어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적 혜택은 아니지만 자동차와 철강도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 부담이 덜해지면서 자동차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석탄ㆍ석유 등 전력 생산에 필요한 연료를 대부분 수입하는 발전 업종도 유가 하락에 따라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유가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는 업종은 원유를 정제해서 석유제품을 만들어 파는 정유ㆍ화학이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원유 도입가가 떨어져 비용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정제한 석유 제품이나 석유화학 제품 가격도 하락해 마진이 더 나빠지는 구조조”라고 털어놨다. 통상 3개월 주기로 원유를 구입해 재고로 비축하는 정유업계로서는 유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면 분기마다 재고평가손실을 감당해야 한다.

조선도 대표 피해업종이다. 글로벌 오일 메이저 업체들이 유가 하락으로 해양 플랜트 발주를 줄이기 때문이다. 건설도 피해 업종으로 꼽힌다. 유가 하락은 중동 국가들의 재정 수입 감소와 직결되는데 중동 경제가 악화될수록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도 줄어든다

▶‘저유가 해법’ 상황 지켜보며 비용 절감ㆍ투자ㆍ고객 창출ㆍ신사업 탐색 병행= 업체들은 유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향후 예측은 쉽지않다고 입을 모은다. 저유가가 향후 수년간 장기적으로 이어질지, 내년에 단기적으로 그칠지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정유 업계 관계자는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며 “장기적 계획을 내놓기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종의 기업은 다시 호황이 찾아올 때까지 체질을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비용 감축 등을 통해 생산원가 절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일단 범용 제품을 만드는 비용을 절감하면서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고수익을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중국, 인도 등 신흥국에서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창출하고, ‘불황이 곧 기회’라는 역발상에 따라 더 큰 기회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할 계획이다. 또 신성장동력을 찾아 불황에도 흔들림없는 탄탄한 내공을 갖추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또 다른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소재,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산업을 병행하면서 불황을 헤쳐갈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종들도 손만 놓고 있지는 않다. 저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전지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2차전지 기반 전기차나 스마트그리드 수요가 미미해 큰 영향이 없지만 장기적으로 타격이 올 것”이라며 “이미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털어놨다.

신상윤ㆍ김윤희ㆍ박수진/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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