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공채에 사장단 면접 신설…내년엔 자체개발 인·적성 검사도 실시
최길선 총괄회장 |
권오갑 사장 |
12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최 회장과 권 사장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울산 본사에서 진행되는 사장단 면접 전형에 직접 참여해 지원자들의 최종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해까지 ‘서류-인적성검사-임원면접’ 등 3단계에 걸친 채용을 실시했지만 올 해는 사장단 면접이 추가되며 4단계로 진행 된다. 현재 면접은 ‘최길선 조’, ‘권오갑 조’로 나뉘어 두 대표이사가 따로 진행하고 있다. 사장단 면접에서는 지원자들의 인성, 기업관 등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단 면접은 권 사장의 제안으로 신설됐다. 권 사장은 지난 9월15일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취임한 후 ‘직접 신입사원 면접을 챙기겠다’는 의사를 실무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은 현대오일뱅크 시절부터 신입사원 면접을 직접 챙겨왔다. “기업 경쟁력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라는 권 사장의 평소 지론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과거에 사장이 신입사원 면접에 참여한 적이 있긴 하지만 정확한 시기가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굉장히 오래 전 일”이라며 “회사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우수한 신입사원을 채용하기 위해 사장이 직접 나서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3조원대 누적 손실이 발생하는 등 회사를 둘러싼 경영 위기가 계속되는 점도 ‘인재 경영’을 강조하는 이유 중 하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해 대졸 공채를 통해 사무기술직 500여명을 선발했지만 올 해는 지난 해보다 채용인원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원은 줄지만 좋은 인재를 선발해 생산성과 업무효율성을 높여 위기를 타개한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 해 사장단 면접 신설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자체 개발한 인ㆍ적성 검사를 도입할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