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대 쇼핑 시즌인 광군제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시즌으로 각광받고 있다.
11일 광군제를 맞아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17분 만에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10억달러 매출을 올리는데 한 시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이날 알리바바는 한 시간 만에 전년도의 두 배인 2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알리바바의 매출은 57억달러로 지난 2009년의 7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알리바바 장융(張勇)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매출 증가에 대해 “지난 9월 미국 증시 상장 이후 맞는 첫 광군제는 중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참여하는 행사가 됐다”며 “사무실이나 집에 있지 않아도 모바일 등을 이용해 이동하면서 구매하는 비율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위키피디아] |
알리바바는 지난해에도 58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대표적 쇼핑시즌인 사이버먼데이 매출 20억달러보다 2배 많다. 또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합산 온라인 매출인 37억달러를 크게 뛰어 넘는 수치다.
광군제는 혼자인 싱글들을 챙겨주는 날(11월 11일)로 혼자를 의미하는 1이 4개가 겹쳐 ‘대(大)광군제’로도 불린다. 1이 두 개가 겹친 1월 1일은 1이 2개가 있어 소(小)광군제, 1월 11일과 11월 1일은 중(中)광군제로 알려져 있다. 1993년 난징(南京)지역 대학생들이 ‘1’의 형상이 외롭게 서 있는 독신자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독신자의 날로 여겨져 선물을 주는 문화가 생겼다.
광군제가 중국의 최대 쇼핑 시즌이 된 것은 지난 2009년 알리바바가 자회사 타오바오(淘寶網)를 통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시작하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많은 온라인 쇼핑몰들이 광군제 ‘대목’잡기에 나서 최고의 소비시즌이 됐다.
알리바바는 이번 광군제를 통해 사상 최고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벤 카벤더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 이사는 “11일 알리바바의 하루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대비 40% 늘어난 500억위안(약 81억7000만달러)을 기록해 역대 최대 기록을 남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할인행사가 시작된 한 시간 동안 알리바바를 통해 전 세계 170개국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를 차지한 것은 홍콩이었고 이어 대만이 2위를 기록했다. 미국과 싱가포르, 마카오는 각각 3~5위에 올라 전 세계적인 광군제 특수를 누렸다. 호주, 캐나다, 영국, 일본 등이 6~9위에 올랐고 한국은 10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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