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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퍼, 비행기 고장으로 방북 지연…미국인 석방도 하루 늦춰져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억류했다가 석방한 미국인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가 하루 먼저 나올 뻔한 것으로 확인됐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방북 과정에서 이용했던 공군전용기가 문제를 일으켰던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앞서 AP통신은 익명의 미 정부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를 석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자 클래퍼 국장이 C-40 공군전용기로 출발했으나 기체 이상으로 늦어졌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당초 클래퍼 국장은 지난 4일 오전 2시께 워싱턴DC를 떠나 6일 북한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급유를 위한 중간 기착지인 하와이에서 비행기 고장으로 이를 수리하느라 하루 반가량을 허비하고 말았다.

결국 클래퍼 국장은 괌을 거쳐 7일 저녁에야 평양에 도착했으며, 이튿날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를 데리고 괌으로 갔다가 미 본토로 돌아갈 수 있었다.

북한은 클래퍼 국장의 비행기 고장으로 인한 도착 지연을 문제 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키 대변인은 ‘클래퍼 국장이나 다른 당국자가 북한에 도착이 늦어진다고 알렸느냐’는 질문에 “어쨌든 2명의 미국 시민권자와 함께 귀환했다”며 정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와 함께 클래퍼 국장이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 석방과 관련해 북한에 사과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그는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클래퍼 국장의 대북 사과 여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런 보도는 부정확한 것”이라며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일축했다.

이어 “클래퍼 국장은 자신이 억류 미국인 2명을 데리고 나오는 임무를 맡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라는 내용이 담긴 짧은 서한만 북측에 전달하고 미국인들을 데리고 나왔다”며 “클래퍼 국장이 한 임무는 바로 그것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아울러 “억류 미국인을 석방하는 과정에서 북한에 지급한 대가는 없다”며 “이번 일은 북한과의 협상이나 ‘외교적 돌파구’를 열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CNN은 앞서 북한이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억류 미국인들의 행동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받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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