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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ㆍ중 FTA는 증시 저평가 탈출 ‘기회’…본격적인 반등은 ‘글쎄’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이 30개월 만에 전격 타결되면서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국내 증시도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한ㆍ중 FTA를 계기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고 저평가된 국내 주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역시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외환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본격적인 반등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코스피 지수도 전날 급등했던 것과 달리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대신증권에 따르면 한ㆍ중 FTA 타결 이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정치는 2.72%로, 한ㆍ미(0.56%), 한ㆍEU(1.02%) FTA를 압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 절감액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시장의 완전 자유화를 가정할 경우, 한ㆍ중 FTA의 연간 관세 절감액은 54억4000만달러(약 5조9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ㆍ미(9억3000만달러), 한ㆍEU (13억8000만달러) FTA의 관세 절감액 합계보다 2배 이상 높은 규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ㆍ중 FTA를 계기로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위치했던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이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대형주와 수출주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질 수 있고, 자동차 완성차 산업이 이번 FTA에서 제외된 점도 코스피에는 호재”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1차 정상화 목표치로 12개월 예상 주당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2000선을 제시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한ㆍ중 FTA 타결은 한국 증시의 막힌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며 “한국이 FTA를 먼저 체결한 8개국의 현황을 보면 FTA 이후 수출 증가율이 5%포인트 가량 개선된 바 있는데, 중국의 비중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FTA 허브국’으로서 국내에 대한 해외투자 증가도 기대된다. 이번 한ㆍ중 FTA 타결로 한국은 전세계 국가 중 미국ㆍ중국ㆍEU 등 ‘글로벌 G3’와 FTA를 체결한 유일한 나라가 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중국 기업이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 한국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관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한국에 대한 해외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번 FTA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FTA는 자유무역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거기에서 더 나가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자동차의 경우 한ㆍEU FTA의 대표적 수혜 업종이라고 분석됐지만 실제로 수혜를 입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일본 등 한국의 경쟁국이 중국과 FTA를 체결한다면 결국엔 글로벌 경쟁력이 (주가에) 가장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높아진 외환시장 변동성도 변수로 꼽힌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주춤하던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는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크고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여부를 낙관하기 어렵다”며 “코스피의 본격적인 반등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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