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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생상품시장 거센 ‘황사바람’…中 부스 기관투자자들 북적
‘ 2014 시카고 선물·옵션 엑스포’ 가보니
[시카고=권도경 기자] “중국 파생상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예측불가능한 만큼 글로벌투자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3일동안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4 시카고 선물·옵션 엑스포’. 작년만해도 보이지 않던 낯선 부스에 기관투자가들이 북적였다.

올해 처음으로 엑스포에 참여한 중국 다롄상품거래소(DCE)의 부스였다. DCE는 세계 1위 농산품 선물거래소이자 중국 5대 거래소 중 하나다. 이곳을 방문한 투자자들은 중국 파생시장 참여방법과 상품 거래량 등 시장동향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 엑스포는 전세계 거래소와 기관투자자, 브로커 등 수천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파생상품 비즈니스의 장이다. 올해 화두는 단연 중국의 부상이었다. 이번 엑스포에서 중국업체는 DCE를 비롯해 용안선물 등 중국 선물회사 4곳이 부스를 차렸다. 
강기원(오른쪽)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4 시카고 선물·옵션 엑스포’에서 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한국 파생상품과 시장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식현물시장에서 후강퉁 시행을 앞둔 중국은 파생상품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홍보활동을 공격적으로 펼쳤다. 당장은 중국 파생상품시장에서 외국인이 직접 선물거래를 할 수 없지만, 향후 시장개방을 염두에 둔 장기적인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 파생상품 시장의 성장세는 매섭다. 미국 선물업협회(FIA)가 파생상품 거래량 순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중국 DCE는 전년대비 두 계단 뛰어올라 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위였던 상하이선물거래소도 10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는 9위에서 11위로 밀려났다.

파생상품시장에서 중국의 부상은 한국에 잠재적 위험으로 성큼 다가섰다. 파생상품시장 정비를 마친 일본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자칫 존재감없는 시장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조정기를 겪는 파생상품시장을 재정비하면서 옛 영화를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한때 글로벌 파생상품시장에서 한국거래량은 1위에 달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엑스포에서 단독 부스를 설치하고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쳤다.

강기원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부이사장)은 “그동안 코스피200 선물·옵션 시장의 성장에 기대 과실만 따먹었는데 이제 안방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던 시절은 끝났다”면서 “거래소는 명실공히 시장경쟁을 하는 곳으로 한국 증시에 자금을 빨아들이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끈한’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제도는 없애고, 주식선물 옵션의 기초자산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최근 조정기는 다시 시장이 좋아질때 퀀텀점프를 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강화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달에는 변동성지수선물·섹터지수선물, 주식선물·옵션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12월에는 미국 달러선물 야간시장이 개설된다. 내년에는 변동성지수옵션, 이종통화, 20년 국채선물 등의 상장 여부를 검토한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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