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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ㆍ중FTA타결…“인해전술 트라우마 경계해야”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중국 제조업의 추격이 만만치않다. 중국 기업들이 한ㆍ중FTA의 관세인하 효과를 발판 삼아 오히려 저가 소비재로 한국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11일 “중국 기업들이 대량생산을 통해 시장가격을 끌어내리면 결국 우리 기업에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계했다. 권 원장을 이를 ‘인해전술 트라우마’로 지칭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한ㆍ중FTA 발효에 따른 중소기업 업종별 영향을 조사한 결과, 나무제품과 기계 및 장비를 제외한 전 업종에서 국내산이 중국산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인하 효과에 따라 가격경쟁력을 강화한 중국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다. 

<표>국내시장에서 중국산 동종제품 대비 가격경쟁력

재계 관계자는 “중국은 상당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해외 기업들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빠르게 선진기술을 따라잡고 있어 긴장을 조금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권 원장은 한ㆍ중FTA 체결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소비시장 확대를 예상하면서도 “시장의 성장성은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 원장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7%대로 예상되지만, 상당수 국내외 전문가들이 이런 통계 수치 자체에 의문을 품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해외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발표와 달리 실제로는 4~5%대에 머무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을 펴고 있는 중국 지도부의 입장이 반영돼 통계수치가 과장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 우려하는 우리 농축수산업계의 피해는 생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류의 영향으로 김치와 유자차, 김, 라면 등의 중국 내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저렴하지만 질이 좋지않은 중국 농산품보다 한국 제품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내 고급육 시장의 75%는 수입육에 의존하고 있다.

권 원장은 “최근 중국 부유층 가운데 유제품이나 한우 등 한국 농축산품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어떻게 중국 시장을 뚫을 수 있을지를 고민해 전문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worm@heraldcorp.com

[자료: 중소기업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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