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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IB 3곳 중 1곳 “내년 한국 물가상승률 1%대”
[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투자은행(IB)을 포함한 해외 경제예측기관 3곳 중 1곳은 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내년에도 1%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블룸버그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26개 해외 IB와 경제예측기관은 한국의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평균 2.2%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전망치인 2.4%보다 소폭 낮다.

지난 9월 말까지 연간 2.4%의 물가상승률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한 달여 만에 전망치가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26개 기관 중 9곳(34.6%)은 내년 물가상승률이 1%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IHS 이코노믹스는 올해 전망치(1.3%)보다 더 낮은 0.8%를 제시해 기관들 중 내년 물가상승률을 가장 낮게 예측했다.

BNP파리바도 내년 소비자물가가 전망치를 1.9%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11∼12월 물가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5% 상승하는데 그치고, 국내총생산(GDP)과 잠재GDP 사이 격차를 보여주는 생산갭(output gap)이 2016년까지는 플러스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ING그룹과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1.5%, 도이치방크는 1.7%의 물가상승률을 전망했고, 다이와캐피털마켓, 씨티그룹, 바클레이즈는 각각 1.9%를 예상했다. 이들 기관은 저물가 기조가 계속되는 이유로 국제유가 하락, 국내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임금상승률 둔화 등을 들었다.

국내에서도 삼성증권이 1.5%, 현대경제연구원 1.9%로 내년 물가상승률을 1%대로 내다봤다.

이와 달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원화 약세, 국제유가 반등 가능성, 정부의 경기 부양 조치 등이 물가 하락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보고 2.6%의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내놨다. 이어 크레디아그리콜 3.0%,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2.7%, HSBC 2.7% 등은 2% 후반대 물가상승률을 예상했다.

내년 물가 전망치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타결된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중 FTA 타결로 소비재와 서비스 부문에서 두 국가의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한국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도 “관세율이 점차 낮아지면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한중 FTA 자체만 보면 물가 하락 요인”이라면서 “단, 관세 인하 등이 적용되면 물가 하락 효과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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