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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 경량화소재 경쟁 불붙었다
완성차 연비상향 목표 맞춰 車 경량화소재 회사들도 경쟁
LG하우시스, 한화첨단, 도레이첨단 등 연구개발 강화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연비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자동차 경량화 소재업체들이 바빠지고 있다. 연비 향상은 강철이나 알루미늄으로 된 무거운 소재부품을 고기능 플라스틱소재로 대체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소재업체들은 차량 경량화 신소재 개발을 위한 연구ㆍ개발(R&D) 및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금속부품 보다 내구성은 높이면서도 무게는 더욱 가벼운 소재부품 개발에 R&D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LG하우시스는 수년 전 개발한 ‘장섬유 강화 복합소재(LFT-D)’를 기반으로 언더커버, 시트백프레임, 백빔 등의 경량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언더커버는 차체 하부 보호용 제품으로, 기존의 강철소재 대비 20% 가벼울 뿐만 아니라 충격 강도도 우수한 게 특징이다. 시트백프레임은 SUV 및 승용차의 뒷자석에 적용되며, 백빔은 차량 충돌에너지를 흡수하는데 모두 무게를 20% 줄였다.

지난해 2조6700억원의 매출 중 1조1000억원(41.3%)를 소재분야에서 올린 LG하우시스는 이 분야 성장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분자 소재부품업체들이 차량 경량화 신소재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LG하우시스 직원들이 차체 하부 보호용 언더커버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이를 위해 최근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및 화학공정신기술연구소와 산학협력 협약도 맺었다. 향후 자동차 연비개선은 물론 건축, ITㆍ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고분자물질을 개발해 신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 소재부품 전문회사로 변신한 한화첨단소재는 차량 경량화 소재부품 ‘글로벌 1위’ 목표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소재분야 1조원의 매출액이 올해는 1조14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미 LWRT(저중량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 GMT(유리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 소재로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올들어 충돌 안전성을 강화한 새로운 범퍼빔 소재 2가지를 개발, 신기술(NET) 인증도 받았다.

‘차량용 하이브리드 타입 프런트 범퍼빔기술’은 현대차와 함께 3년여 연구개발 끝에 개발됐다. 경량복합소재인 GMT(유리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 안에 강철프레임을 넣어 일체 성형시켜 충돌안전성능을 보강했다. 기존 철제범퍼빔 대비 무게를 12% 줄였다.

이어 ‘차량경량화 범퍼빔용 열가소성 아라미드 프리프레그 제조기술’로 또한번 NET인증을 받아 양산을 준비 중이다. 슈퍼섬유인 아라미드를 열가소성 플라스틱과 결합, 충돌에너지 흡수력을 극대화해 충돌안전성을 높였다. 금속소재 차량용 범퍼빔 대비 50% 정도 가벼운 차량용 범퍼빔을 제조 개발할 수 있게 됐다.

한화첨단소재는 현재 GMT, LWRT, EPP, SMC, LFT-G 등 경량 복합소재 수 십여종을 생산 중이다. 완성차업체와 함께 신차 설계단계부터 소재와 부품성형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경량화 소재부품 수요와 품목 확대에 따라 미국 앨라배마공장의 설비 증설에도 나섰다.

도레이첨단소재는 부품보다는 탄소섬유 소재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연산 2200t 규모의 공장을 가동 중이며, 생산능력을 2500t 규모로 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강철 무게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강도는 10배, 탄성률은 7배나 높다. 특히, 기아차의 신형 쏘렌토는 선루프 프레임에 도레이첨단의 고강도 탄소섬유가 적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연비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완성차업체들은 엔진성능 향상과 함께 소재부품 경량화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며 “석유화학 소재업체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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