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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신기루에…박원순 지지율 뚝, 무응답층 6개월새 최대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실체가 없어도 현상만으로 정치권에 막대한 파급력을 떨치는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최근 ‘대망론’을 받으며 수면 위로 부상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얘기다. 반 총장이 여야 양쪽으로부터 대권주자로 거론되면서 현재 1위인 박원순 서울시장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특히 반 총장을 제외한 기존 대권 지지도 조사에서 무응답층이 6개월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이달 3~7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야 통합 1위 자리를 지켰지만 17.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전주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20%대의 지지율이 무너진 동시에 5주 만의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이번 조사기간은 전주 새누리당 국가경쟁력강화포럼에서 반 총장이 본격적으로 대권주자로 언급된 데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고문의 출판기념회에서도 반 총장이 유력 주자로 떠오르면서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이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잡은 시기였다. 


이런 가운데 가장 직접적 영향을 받은 주자는 박 시장이었다. 반 총장이 급부상하면서 박 시장이 갖고 있던 친근한 이미지와 옅은 정치색이 겹치며 박 시장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반기문 총장의 후폭풍이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을 끌어내렸다”며 “반 총장도 비교적 정당색이 엷지만 무엇보다 대망론이 1위 자리에 대한 위협으로 곧바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아 전주와 동일한 12.7%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12.1%, 같은 당의 안철수 전 대표 7.8%,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 7.4%,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 6.7%, 홍준표 경남지사 6.4%, 안희정 충남지사 4.0%, 남경필 경기지사 3.6%의 순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이들 주자 중 어느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21.8%로 가장 많은 답변이 몰렸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5월 19~23일 조사에서 무응답층이 22.1%를 기록한 뒤 24주 만의 최대 기록이다. 김 대표 등 나머지 주자들도 지지율 변동폭이 적어 박 시장의 하락한 지지율을 가져간 기존 주자는 거의 없었다. 대신 현 주자보다 반 총장의 정식 등장을 감안해 잠재적으로 의견을 보류한 의견들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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