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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무가내 · 뻔뻔 · 으름장…의원들 예산 따내기 백태
“하루에도 잘 봐달라는 전화가 수십통이예요” “예산쪽지는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들어요”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인 한 새누리당 의원의 의원회관 방. 동료 의원과 각종 이해단체의 막판 읍소가 담긴 쪽지, 문자메시지들이 난무한다. 의원들의 예산 따내기 행태도 다양하다. 예결위원 보좌관 설명에 따르면 막무가내형이 대다수란다. 액수를 언급하지 않거나 뚜렷한 이유와 근거도 대지 않은 채 무조건 증액만 고집하는 의원들이다. 예산안조정소위에 소속된 한 여당 의원의 방엔 액수가 명시되지 않은 ‘증액 요청’ 쪽지만 최소 30여건에 달한다.

‘○○○ 위원님, 노고가 많으십니다’로 시작된 쪽지는 구구절절한 사연과 함께 ‘신경 써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위원님 보좌관에게 잘 설명해 놓았습니다”는 말로 끝난다.

대놓고 증액을 요구하는 뻔뻔형 의원들도 있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이다. 여야가 없다. 서울 지역 의원들(신기남ㆍ김성태ㆍ이노근 의원)은 국토위 회의에서 이구동성으로 “지하철 9호선 개통에 대비해 전동차를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가로 요구한 예산만 102억원이다. 경기 수원갑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도 수서-평택 KTX 연장 사업 등을 강조하면서 2000억 원이 넘는 예산증액을 요청했다.

국토부 장관이나 국무총리에게 따지는 으름장형도 있다. 국토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대정부질의에서 서승환 국토부 장관에게 “국토위원들이 힘든 여건에서 일하고 있다. 관심사업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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