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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멈추지 않는 기성용의 ‘성장시계’
중원 장악 패스성공률 97%…아스널戰 2대1 승리 견인
‘패스의 달인’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기성용(25ㆍ스완지시티)이 강적 아스널을 상대로 패스 성공률 97%라는 경이적인 활약을 펼쳤다. 올시즌 들어 활동량이 늘고 투지 넘치는 모습도 늘어난 그가 전매특허인 패스에서도 정확성을 높이며 유럽 탑클래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10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스완지의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90분을 풀타임 소화하며 팀의 2-1 승리에 공헌했다.

아스널을 상대로 기성용은 경험이 적은 톰 캐롤과 중원을 지켰다. 존조 셸비 없이 나선 기성용은 1차적인 수비 역할과 함께 전방에 있는 공격진들에게 공을 연결해야하는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을 맡았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스완지의 패스 줄기인 기성용을 견제하는 미드필더를 배치하지 않았다. 이는 아스널의 재앙을 불렀다. 견제를 받지 않아 자유로워진 기성용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연결했다. 기량이 뛰어난 아스널의 미드필더들은 기성용을 붙들지 못 했다. 그의 패스가 살아나며 스완지의 공격수도 한껏 탄력을 받았다.

아스널은 전반전 내낸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오히려 기성용이 중심이 된 스완지가 경기의 흐름을 조절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기성용은 톰 캐롤과 함께 중원을 지휘하면서 안정된 공수 조율을 선보였다.

기성용의 활약은 기록상으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는 이날 총 67개의 패스를 시도해 65개를 성공시켜 패스 성공률 9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5개의 패스 수는 양팀 통틀어 최다였으며, 성공률 역시 최고였다. 특히 전반전 45분 동안에는 총 40개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며 패스 성공률 100%를 달성하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EPL 주관사인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후 기성용에 대해 “경쟁력이 있었다”면서 평점 6을 부여했다.

웨일스 지역 언론인 웨일스온라인은 경기 후 기성용에 대해 “톰 캐롤과 함께 깊숙이 내려와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잘 수행했다”면서 “약간의 실수도 있었지만 공을 익숙하게 잘 다뤘다”면서 평점 7을 줬다.

더 스포츠 리뷰는 “기성용이 중앙 미드필드에서 공의 흐름과 강약을 잘 조절했다. 경기에 대한 이해도와 패스의 거리가 좋은 선수다. 언제 자리를 지켜야 하고, 또 앞으로 나가서 도움을 줘야하는지 아는 선수”라고 호평했다.

기성용은 올 시즌 빅 클럽들을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다. 슈틸리케 호 대표팀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며 한층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오는 14일 요르단, 18일 이란 원정 등 2연전을 치른다. 그 뒤에는 소속팀에 복귀해 강호 맨체스터 시티와 원정전에서 대결한다. 이날 승리로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 행진을 달린 스완지시티(5승3무3패ㆍ승점 18)는 5위로 올라섰다. 기성용은 일찌감치 “국가대표 차출이 끝나면 맨시티와 붙는다. 이길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하고 싸우겠다. 팀의 상위권 진입을 위해서는 아스날전에 이어 맨시티전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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