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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최원석> 發電 열기로 뜨거운 방글라데시
세계은행 산하의 국제금융공사는 해마다 국가별 비즈니스 환경 순위를 발표한다. 방글라데시는 2014년에도 조사 대상 189개국 중 130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는데, 특히 신규 전력 연결 항목은 또다시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력난이 방글라데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데는 정부나 업계 모두 공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2021년까지 설비 용량을 2만4565㎽(141% 증가)까지 확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았지만 달성은 요원하다. 그간 전체 전력 생산의 70% 이상을 의존해 온 천연가스가 10년 내로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석탄 등 다른 에너지를 사용하는 발전 시설의 신규 건설은 거의 진척이 되지 못한 상태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최근 단기 임대 발전소 제도를 4년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경유나 중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전단가가 높고, 정부구매가격도 가스발전소에 비해 2배 정도 높아 재정난을 초래했다.

현재 정부가 전력난에 대한 해법으로 내놓은 것은 수입 석탄을 사용한 화력발전소 건설이다.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의 연성차관으로 마타바리 1200㎽ 발전소를 포함, 추진 중인 프로젝트만 8개에 이른다.물밑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들도 적지 않다. 이들 프로젝트의 추진 방식은 시공자 금융, 민간 운영 발전소, 방글라데시 전력청과 외국기업간의 합작회사 설립 등으로 다양하다. 최근 한국의 발전소 건설 관련 기업들도 방글라데시 정부 및 기업으로부터 협력 제안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력수급계약을 근거로 수행되는 발전소 프로젝트의 경우 다른 프로젝트에 비해 타당성 판단이나 금융 조달이 용이한 편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이 유망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은 현지 전력 시장 진출에 반드시 필요하다. 당분간 정부 자금원의 발전소 발주건은 극히 드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글라데시는 낮은 국가 신인도로 인해 해외로부터의 금융 조달이 어렵고 조달 비용도 높다. 협력을 제안하는 현지 기업들 상당수가 한국 기업의 신인도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으므로 이들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협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지 전력청이 자금을 투자하는 합작회사의 경우에도 전력청이 부담하는 부분은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세금 정도에 그치고 실제 건설 비용은 외국 기업이 전부 조달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력수급계약에 대한 신뢰도도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단가 계약 체결 후 단가 자체를 뒤집는 사례는 없었으나, 계약서에 명기된 공기를 준수하지 못했다는 이유 등으로 페널티를 부과하는 등 사업자에게 불리한 조치를 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석탄 발전의 경우 가스 발전에 비해 단가가 높아 방글라데시 정부가 막대한 보조금 부담을 지게 되므로 부담을 줄이려 할 개연성이 있다. 기본적으로 방글라데시는 발전용 석탄을 수입해본 경험이 없는 국가이다.최근 석탄 발전소 부지로 가장 빈번하게 언급되는 모헤시칼리 섬도 수입탄 물류를 위한 제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 따라서 프로젝트 비용을 산정함에 있어 물류 비용도 주의 깊게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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