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장관급 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구상 로드맵이 채택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8일(현지시간) APEC 회원국 외교ㆍ통상장관들이 지난 7일부터 이틀간 개최된 장관급 회의에서 FTAAP 프로세스에 시동을 걸어 포괄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합의를 통해 APEC 회원국은 FTAAP 실현에 관한 공동 ‘전략연구’를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에 시작하고, 2016년까지 그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北京) 로드맵’이란 이름이 붙은 문건에는 전략연구 시작과 함께 FTAAP에 대한 점진적인 접근, 자유무역지대에 관한 정보교류 시스템 건립 등의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은 로드맵 채택과 관련해 “이번 APEC 회의를 통해 FTAAP가 개념 단계이던 ‘부화기’에서 로드맵을 마련하는 단계로 발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FTAAP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맞서 중국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경제협력 구상으로. AFP 등 외신들은 이번 합의에 대해 중국은 당초 ‘타당성(예비) 조사’란 표현을 포함시키고 싶어했으나 ‘전략연구’란 선에서 절충이 이뤄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은 TPP 체결을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은 FTAAP로 맞서고 있다.

또한 외신들은 중국이 FTAAP가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이란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FTA 협상 용어인 타당성 조사를 포함시키고 싶어했으나 TPP를 중시하는 미국, 일본 등이 난색을 표하면서 한 단계 격하된 ‘전략연구’란 문구로 절충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원했던 FTAAP를 2025년까지 실현한다는 등의 타결 목표 시한과 구체적인 단계적 조치도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로드맵은 오는 10~11일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며, 각국 정상들의 비준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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