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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원, 17년 ‘한라 재건’ 목표 달성 가속도
-‘정몽원 회장→한라홀딩스→만도’ 이어지는 컨트롤타워 완성
-만도ㆍ한라 모두 사는 ‘일거양득’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정몽원<사진> 한라그룹 회장이 지주사 체제 완성을 통해 지난 17년간 지속해 온 한라그룹 재건의 꿈을 가시화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라그룹은 ㈜한라가 중심이던 순환출자 구조를 ‘정몽원 회장→한라홀딩스→만도’로 이어지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하고 나섰다.

한라홀딩스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어 한라가 보유중인 만도 주식 162만4079주를 3630억원(주당 22만3500원)에 전량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만도에 대한 한라홀딩스의 지분율은 기존 1.1%에서 18.4%로 높아지게 됐다.

이에 앞서 한라홀딩스는 만도 주주들이 보유한 보통주 98만주를 공개매수 형식을 통해 현물출자받고 대신 한라홀딩스 신주를 내주는 스왑(교환) 방식으로 1906억원(270만2194주)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 과정을 통해 정 회장이 보유 중인 만도 지분(7.7%)으로 유증에 참가할 경우 만도에 대한 한라홀딩스의 지분율은 26.1%까지 높아져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상장 자회사 20% 이상 지분율 확보)을 충족하게 될 전망이다.

유증의 경우 공개매수 청약을 거쳐 오는 12월 29일 신주가 상장되는 만큼 한라그룹은 완성된 컨트롤타워와 함께 새해를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지주사 체제가 완성된 것은 지난 17년에 걸친 정 회장의 한라그룹 재건을 현실화하는 것이다.

취임 1년도 채 안돼 맞닥뜨린 IMF위기로 정 회장은 한라중공업(현 현대삼호중공업), 한라시멘트(현 라파즈한라시멘트), 만도 등 그룹 계열사를 잇따라 매각했으며, 정 회장 역시 그룹 경영권을 사실상 포기한 채 수습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라의 안정적 성장을 바탕으로 정 회장은 2008년 만도를 되찾아 연 매출 5조6000억원, 글로벌 43위(2013년) 부품사로 성장시켰다.

정 회장은 또 한라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경영권을 한층 더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한라비스테온공조 등 옛 계열사에 대한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신사업 진출도 모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한라는 보유 중인 ㈜만도와 ㈜한라홀딩스 지분 매각을 통해 다량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건설산업 침체에 대응한 재무건전성 개선작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를 분리함으로써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사업회사의 전문성과 집중도를 높일 수 있어 그룹 전체의 경영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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