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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뉴엘 여파‘기술금융’ 위축…은행들 건당 대출금액 줄였다
대출건수는 2배 급증
지난달 기술금융실적이 3조원을 넘어서며 표면적인 성장을 이어갔지만 1건당 대출금액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내부적으로 이상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모뉴엘 사태의 여파로 기술금융이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말 은행권의 기술금융대출잔액 총 3조5900억원으로 전달(1조8334억원)보다 배 가량 증가했다. 대출건수도 3187건에서 6235건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1건당 평균대출 금액은 감소했다. 기술금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지난 8월 이후 첫 감소세다.

은행 자율대출의 1건당 평균금액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10월 은행자율대출의 1건당 평균잔액은 7억2500만원으로 전달(8억7000만원)보다 17%(1억4500만원) 급감했다.

이로 인해 10월 전체 기술금융 1건당 평균대출잔액은 5억7600만원으로 9월(5억8000만원)보다 2400만원 감소했다.

기술보증기금을 통한 보증부대출과 정책금융공사를 통한 온렌딩 대출 등 정책금융을 통한 1건당 지원규모를 15억원대에서 16억원대로 늘렸지만 은행자율대출 감소 폭을 메우진 못했다.

금융권은 모뉴엘 사태로 위축된 기술금융상황이 지표로 나타난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취급 건수는 배 가량 늘었는데 건당 평균 대출금액이 줄어들었다는 건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지고 보수적으로 돈을 빌려줬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모뉴엘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관련 은행에 대한 긴급검사를 벌이면서 은행들 자체적으로 기술금융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일부 은행들은 기대출 업체의 여신심사과정을 재검토하거나 현장실사를 나가는 등 대출적정성 검토에 나섰다.

A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기술금융실적을 평가하고 지원과 연계하기 때문에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대신 더 엄격하고 보수적으로 관련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모뉴엘 대출도 결국 은행들이 제대로 여신심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질타를 받고 있지 않느냐”면서 “실적은 강요하는데 준비는 제대로 안돼 난감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기술금융이 자금 없는 중소기업에게 사업을 펼칠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 아니냐”면서 “지원규모가 계속 줄어들면 자금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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