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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셋값상승률 ‘상위권’ 강북구…다세대·다가구 주택이 주원인
9ㆍ1대책 이후 전셋값이 많이 오른 서울 강북구에서 다세대ㆍ다가구 주택이 전세가 상승에 큰 힘을 발휘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 거래는 적었지만, 단독주택과 빌라의 전세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전체적인 상승률을 끌어올린 것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9월에서 10월 사이 강북구의 주택 전셋값은 0.61% 올랐다. 같은 변동률을 기록한 동대문구와 함께 서울 25개 자치구 중 중구(0.74%)에 이어 높은 수준이다.
미아뉴타운 인근의 한 주택 밀집지역 모습.

하지만 아파트만 기준으로 삼으면 이 수치가 확연히 달라진다. 같은 기간 강북구의 아파트 전세 상승률은 0.44%로, 25개 자치구 중 중간 수준에 머물렀다. 9~10월의 아파트 전세 거래량도 345건으로 서울 꼴지 수준이다. 결국 빌라나 단독주택 같은 아파트 이외 주택의 전세가가 오르면서 전체적인 상승률을 끌어올렸다는 얘기다. 실제 9월과 10월 강북구의 다세대ㆍ다가구주택은 아파트보다 많은 1108건의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특히 빌라로 대표되는 다세대주택의 전세 가격이 대폭 올랐다. 렌트라이프가 국토부의 주택 실거래가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올해 9월까지 강북구의 다세대 주택 평균 전세가는 9074만원이다. 2011년 7987만원에서 지난해엔 8898만원으로 내리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북구 다세대ㆍ다가구주택의 전세가는 올 여름을 30% 이상 올랐다고 이 지역 공인중개업소는 전한다.

미아역 인근 대지부동산 대표는 “전용 42㎡짜리 빌라는 과거 9000만원 정도였는데, 최근엔 1억5000만원에 육박한다”며 “지하철역과 가깝고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된 20평(66㎡)대 새 빌라는 2억원을 호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셋값이 가파르게 뛰고 있지만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은 절대적인 전세가격 수준은 타 지역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낮은 전세가 수준은 아파트에 비해 주거환경이 열악한 다세대ㆍ다가구주택을 수요자들이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강북 14개 자치구의 다세대주택 평균 전세가(1억3182만원)는 강북구 평균을 상회한다.

미아동 은혜부동산 대표는 “전셋값이 많이 뛰었지만 이 정도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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