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나라사랑 예산 ‘산 넘어 산’…당정, ‘추후 예산삭감 불가피’ 공감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국가보훈처의 내년도 ‘나라사랑정신 계승발전’ 사업예산이 당정 예산간담회에서부터 도마에 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사업을 ‘문제사업’이라고 보고, 사업예산 35억원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무위원회 여당의원들 조차도 이날 국가보훈처의 예산에 대해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다만, 내년도 예산안 중 야당이 문제 제기 중인 ‘보훈처 예산’에 대해선 삭감없이 정부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5일 당정 예산간담회에서 ‘나라사랑정신 계승발전’ 사업예산 확대재정 편성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정무위 소속 여당의원들은 “해마다 보수 편향적 교육이 아니냐는 논란을 빚고서도 내용상 개선없이 예산만 10억 원이나 늘려 잡았다”고 지적했다. ‘사업예산을 10억 원이나 늘려 잡은 데 대한 논리가 빈약하다’는 지적이 예산결산특위의 예산 본심사에 앞서 여당 내에서부터 나온 것.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청소년 대상 나라사랑 교육 강연자가 우편향적이라는 게 야당의 주요 지적사항인데,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국가보훈처는 그 동안 독립운동 관련 강사를 명단에 끼워 넣었을 뿐 실제 강연에는 거의 배당하지 않았다.

박 처장은 야당이 나라사랑교육(DVD)의 출처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나라사랑교육 내용을 ‘정치편향 교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그것만으론 논리가 빈약하다. 출처를 정확히 밝혀 문제가 없다는 걸 설명해야 한다”고 재차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당정 비공개 예산간담회에선 ‘여당이 예산 확보에 노력하겠지만 사업예산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내부적으로 감지됐다는 게 복수의 참석 의원들의 설명이다.

정무위 소속 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사업예산으로 35억원을 책정해 예결위에 넘기지만 그대로 예산을 받아올 것으로 보는 의원들은 거의 없다”며 “최대 10억원까지는 예산이 깎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도 박 처장에게 일러뒀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보훈처의 내년도 예산은 5조2086억원이다. 야당은 예산안 중 나라사랑정신계승발전과 고엽제 관련 예산에 대해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보훈처는 내년도 나라사랑정신계승발전 예산을 35억원으로 올해 25억원 보다 10억원(39.8%) 늘려잡았다.

ds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