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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끊임없는 러브콜에 손사래 친 반기문, 변심은 없을까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여야 없는 정치권의 ‘반기문 띄우기’에 손사래를 쳤다.

반 총장 측은 4일(현지시각) 배포한 ‘언론대응자료’를 통해 “최근 일부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반기문 총장이 국내 정치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나오지만 반 총장 본인은 아는 바도 없고 사실도 아니다”며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 총장이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은 최근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본인이 40%에 육박하는 지지율이 나온 뒤 정치권에서 자신을 둘러산 출처 불명의 소문이 나오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여야 가릴 것없이 정치권은 반 총장을 ‘우리 사람’이라고 점찍었고, 유력 대선 주자로 띄우는 ‘아전인수’ 격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달 29일 새누리당 친박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 후 여야 대표를 만나는 당일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도 한 출판기념회에서 기자들에게 “반 총장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와서 (반 총장이) 새정치연합 쪽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왔으면 0쓰겠다(좋겠다)는 의사를 타진했다”고 말해 반 총장의 ‘대망론’이 확산됐다. 뿐만 아니다.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괴소문이 여의도 증권가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우려한때문으로 보인다.

떠오르는 대망론에도 불구하고 반 평생 외교관의 길을 걸어온 반 총장이 정치판에 뛰어들더라도 실제 파괴력은 크지 않을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대다수 정치평론가들은 정치권의 ‘반기문 띄우기’는 박원순 서울시장, 김무성 대표, 문재인 의원 등 유력한 대선 주자를 견제하기 위한 파벌 싸움의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국민 10명 중 6명이 반 총장의 불출마를 점치는 것 역시 이러한 배경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 총장이 명확하게 “정치는 하지 않겠다”거나 “대선에 나가지 않는다”고 선을 긋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현재 그의 지지율은 20대와 50대 이상에서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나오고 있다. 세대와 지역 구도에 매여있는 다른 여야 정치인과 비교해 그가 가진 최대의 비교우위다. 대선까지 3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계속 받는다면 반 총장의 마음도 바뀌지 말란 법은 없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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