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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7종 법규책 출간한 ‘직장인 법학박사’…김형준 아주캐피탈 차장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직장인, 법학박사, 대학강사, 저서 출간….’

한 가지 역할도 제대로 해내기 힘든 요즘 시대에 무려 4개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이색 이력의 소유자, 특이한 이력의 금융인이 있어 화제다. 아주캐피탈 감사실에 근무하고 있는 김형준 차장이 그 주인공이다.

석사졸업 7년 만에 다시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모교인 청주대 법대의 문을 두드렸다. 연차를 쪼개 쓰며 3년 동안 학업을 이어 나가 지난 2011년 마침내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아주캐피탈에서 5년간의 중고차금융 실무 경험을 토대로 ‘중고자동차 매매에 관한 법적연구’라는 논문으로 학위를 받은 것이다. 그리고 법규 및 사규를 토대로 내부통제를 관리하는 감사실에 배치받아 전공을 살린 업무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


또 우연한 기회에 대학에서 법학과목 강의를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지인의 제안 덕분에 2012년, 샐러던트에서 대학 강단에 서는 그의 새로운 도전은 다시 시작됐다. 2012년과 2013년 대학에서 의료관계법규 수업 강의를 맡은 것이다. 해당 과목은 의료기사 국가시험 필수과목으로 치과위생사, 작업치료사, 임상병리사 등을 꿈꾸는 3학년 졸업반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꼭 합격해야만 하는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는 수업이다.

첫 학기 강의에서 그도 학생들과 같이 열심히 공부를 하며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보충수업도 마다치 않고 시험준비를 위해 열정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을 보며 배울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런 학생들을 보며 강연 준비도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의 열정과 노력이 통했던 것일까. 학생들이 평가하는 교수평가에서 10점 만점에 9.8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를 받았다.

그러다 그는 ‘내가 가르치는 수업인데 내가 정리한 책으로 강의를 하면 좀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직접 펜을 들었다고 한다. 2012년 ‘자동차 관리법규’라는 첫 저서를 냈던 경험이 큰 자신감이 됐다.

본분이 직장인이다 보니 책을 쓰기 위한 물리적인 시간이 턱업이 부족했다. 업무 외 개인적인 약속은 일절 잡지 않고, 퇴근 후에는 새벽 1시까지 책을 쓰는 일에만 몰두했다. 하루의 시간을 쪼개 쓰느라 잠은 4시간씩밖에 자지 못했다. 그렇게 2년이 흐른 뒤 2014년 현재 그가 집필한 책은 총 7권으로 늘었다.

대학 강연에 저서 집필까지 종횡무진 하는 김형준 차장에게 그렇게 열심히 사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직장인으로서 여러 사람 앞에서 강연을 펼칠 기회는 흔치 않다며 “전공을 살려 지식을 나누면서 상호 발전적인 일을 할 수 있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고 답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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