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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안중근 의거 항일현장 공연 뜻깊어”
- 뮤지컬 ‘영웅’ 연출 윤호진 에이콤 대표
하얼빈서 초청의사 적극 피력 성사
“언젠가 일본에서 공연하는날 올 것”



안중근 의사가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사건을 다룬 뮤지컬 ‘영웅’이 오는 12월 하얼빈시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하얼빈시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영웅’의 연출을 맡은 윤호진<사진> 에이콤인터내셔날 대표는 최근 서울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얼빈시에서 중국 배우가 중국어로 연기하고 노래를 부르는 ‘영웅’을 상설 공연하고 싶다는 제안도 해와 깜짝 놀랐다”며 “두개의 팀을 만들어 한팀은 하얼빈시에서 상설 공연을 하고 다른 한팀은 전국 투어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상설 공연에 앞서 오는 12월 20일과 21일 4회에 걸쳐 하얼빈 내 극장 소년궁에서 한국 배우들이 ‘영웅’을 선보인다. 소년궁은 900석 규모이며, 안중근역은 뮤지컬 배우 강태을이 맡는다.

이번 공연과 관련 지난 3월 하얼빈시 경제 부시장 일행 등이 서울을 방문해 논의를 시작했고, 지난달 28일 하얼빈시의 공식 초청장이 전달됐다. 하얼빈시는 극장 대관료, 음향ㆍ조명 장비, 90여명 규모의 공연단 숙박비 등을 지원한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의거 100주년이었던 지난 2009년 초연한 작품이다. 초연 당시에도 하얼빈 공연이 추진됐지만 일본과의 관계 등으로 인해 성사되지 못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이 방중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를 기리기 위한 표지석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중국 정부가 기념관까지 만들어줬다”며 “이번 공연은 기념관에 대한 답례 성격”이라고 전했다.

하얼빈시는 안중근의사기념관, 731부대 전시관 등 항일(抗日) 유적지로 유명하지만, 국제적인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윤 대표는 “하얼빈시가 국제적인 음악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뮤지컬을 집중 육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내년 1600석 규모의 대극원이 완공되는데 개관공연을 하는 것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영웅’ 외에도 중국 시장을 겨냥한 몇가지 작품들을 구상하고 있다”며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모택동의 대장정’ 등도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소재”라고 말했다.

뮤지컬 ‘명성왕후’를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영국에서 선보였던 윤 대표는 ‘영웅’도 중국뿐만아니라 일본 등 해외 공연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윤 대표는 “‘영웅’은 처음 제작할 때부터 중국 공연을 염두에 두고 왕웨이와 링링 남매와 같이 안중근을 도왔던 중국인 캐릭터를 넣었고, 친일파로 매도를 당하기도 했지만 이토 히로부미를 인간적인 측면에서 그렸다”며 “오랫동안 접촉을 통해 중국 공연이 성사됐듯 언젠가 일본에서 공연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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