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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식의 집대성…희귀 자료가 포털 속으로!
# 평소 해외 문학작품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김유미 씨는 책을 구하기 쉽지 않아 애를 먹곤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읽고 싶었던 카자흐스탄의 대표 문학 ‘아바이의 길’을 어렵지 않게 찾아 읽어볼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이 쉽게 풀어 쓴 작품 해설과 작품 속의 명문장까지 정리된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 주부 정미선 씨는 김장을 하며 인터넷으로 밀양 박씨 종가의 레시피를 참고했다. 계량화된 재료 정보와 수십 장의 사진을 통해 종가의 김장 비법을 간편하게 익힐 수 있었다.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출판되지 않아, 독자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해외 문학 작품이나 사전 또는 희귀 콘텐츠 등을 포털을 통해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보다 심층적인 지식을 원하는 이용자들의 니즈에 따라 오프라인에 있는 양질의 자료를 디지털화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방대한 전문 지식을 온라인에 집대성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검색으로 찾고자 하는 키워드가 갈수록 다양화되고 심층적이라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인터넷 지식백과의 특징은 이미지와 동영상을 최대한 활용해 전문적인 내용도 보다 쉽게 전달한다는 점이다. ‘미술 작품’의 경우 전시 작품을 확대해서 살펴보거나 자동 플레이 기능의 슬라이드쇼 방식을 활용해 갤러리에서 직접 보는 것만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북스와 공동으로 기획한 ‘미디어 백과’의 경우 학습 교재로도 반응이 좋아 두 번째 시리즈까지 나왔다.

눈높이 지식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 백과’부터 어려운 심리학 용어를 일반인의 눈높이로 쉽게 풀어 쓴 ‘심리학 용어사전’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진로 고민이 많은 수험생들을 위해 제작된 ‘학문명 백과’의 경우, 공동 제작한 형설출판사 측이 온라인 인기에 힘입어 오프라인 출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전문가와 함께 보존 가치가 있는 자료와 정보를 누구나 찾아볼 수 있는 온라인상에 집대성한다는 의미도 크다.

네이버는 물리학 백과, 세계 문학 백과 등 오프라인에서도 만나기 힘든 콘텐츠를 전문가와 함께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윤종수 네이버 지식백과실장은 “지식백과는 전문가들이 직접 집필한다는 점에서 기존 지식인과 차별화된다”며 “현재 300여개의 출판사, 100여곳의 기관과 제휴를 맺고 지식백과 서비스에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기 위해 연간 1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씨네21과 함께 ‘영화 작품 사전’, 한국심리학회와 ‘심리학 용어 사전’, 대한지리학회와 ‘세계 지명 사전’ 등을 공동 구축했다. 현재 수학학회, 물리학학회와 함께 수학 백과, 물리학 백과를 만들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온라인 콘텐츠 비중을 살펴보면 인문ㆍ사회분야가 많고 자연ㆍ과학분야는 백과사전식의 콘텐츠 자체가 많지 않아 정리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최근 선보인 문학작품사전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도 마찬가지다. 케냐, 인도, 몽골 등 한국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전 세계 34개 지역의 문학 작품들을 해당 지역의 교수들과 함께 제작했다. 말레이시아와 중국의 경우에는 현지 대학의 연구자들도 함께 집필에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든 문학 작품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몽골문학을 집필한 유원대 서울대 교수는 “상업성이 없는 콘텐츠이지만 몽골 문학의 대표작을 대중에게 풍부한 해설자료와 함께 소개하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에서는 이미 교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일본 문학을 담당한 최충희 한국외대 교수는 “문학작품사전을 ‘일본 문학 작품론’이라는 수업에서 부교재로 활용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문학 작품뿐 아니라 철학, 역사 등 더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황유진 기자/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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