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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독점 재보험사 코리안리, 경영진 방만경영 도 넘었다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 오너인 원혁희 회장 일가에 지급되는 보수가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사 경영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는 고문자리에 가족을 앉히고 수억원의 임금을 지급해 빈축을 사고 있다.

4일 금융당국과 코리안리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코리안리의 오너인 원혁희 회장의 총 보수는 6억330만원으로 집계됐다.

급여는 2억772만원인데 상여금으로 급여의 두배가 넘는 4억2536만원을 받았다. 여기에 올해 지급받은 배당금 6억6690만원까지 합치면 연간 수령액이 12억7000만원에 달한다.

작년 6월 박종원 사장의 후임으로 새 사령탑을 맡은 원종규 사장은 원혁희 회장의 셋째 아들로, 월급과 상여금을 합쳐 총 9억4322만원을 챙겼다. 원 사장 역시 급여가 3억834만원인 반면 상여금이 월급의 두배인 6억4000만원에 달했다. 원 사장은 또 배당금 7억3751만원까지 더해 연간으로 무려 20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았다. 


특히 원 회장의 장남인 원종익 고문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원 고문은 2011년 코리안리의 상임고문으로 들어와 현재까지 약 8억원의 보수를 챙겼다. 원 고문은 보험과는 전혀 무관한 건설 엔지니어 출신이다.

보험업에 문외한인데다 경영에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수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원 고문은 원 회장의 주식을 물려 받은 탓에 7억원이 넘는 배당금도 받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지 오너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고문자리에 앉히고 수억원을 지급한다는 것은 주주들에게는 배임이나 다름없다”면서 “경영진의 도덕성을 의심케하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코리안리는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6월 말 기준 200%가 채 되지 않는다. 이는 금융감독당국의 권고 수준에 불과하다. 원수보험사인 삼성화재의 지급여력비율이 350%대임을 감안하면 거대한 위험을 보장하는 재보험사의 재무건전성으로는 취약하다는 게 보험업계의 중론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리안리의 경우 2012년 태국 홍수 사태 때 회사가 휘청거릴 정도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안다”면서 “재보험시장의 환경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데 오너 일가가 ‘집안경영’에 신경쓴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코리안리가 최근 영국에서 2억달러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끌어 모은 것은 RBC비율이 200%미만으로 떨어져 재무건전성에 비상이 걸렸지만 대주주의 증자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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