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 농산물 통큰 양보땐 가능”…양국 협상단 막바지 줄다리기
한 · 중 FTA, APEC정상회의때 타결될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한ㆍ중(韓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협상 타결 시기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마지막 날인 이달 11일이 유력하다.

▶본지 10월22일자 1면 참고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한ㆍ중 FTA 제14차 협상을 벌인다. 양국은 이번 협상을 장관급 회담으로 격상시켰다. 우리 측에서는 윤상직 산업부 장관, 중국측에서는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장이 협상 대표로 나선다.

양국 장관이 FTA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FTA 협상에서 장관이 협상 대표로 나선 것은 한미 FTA 이후 처음이다.

이번 14차 협상은 오는 9∼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22차 APEC 정상회의 때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ㆍ중 FTA의 실질적 타결을 선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이다. 윤상직 장관의 각오는 대단하다. 정상회담 전날까지라도 협상을 벌여 실질적 타결까지 일궈내겠다는 계획이다. 양측은 APEC 정상 회담 때 실질적 타결을 선언한다는데 포괄적인 동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품 분야 협상에서 우리는 주력 수출품목이 포함된 공산품 시장의 조기 개방을 요구하고 있고, 중국은 농수산물 시장 개방 카드로 맞서 있는 상태다. 서비스 분야에서도 우리는 높은 수준의 개방을 원하지만 중국은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태희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중국이 통 큰 양보를 할 경우 협상에서 급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이 대국답게 우리나라 농산물에 대한 공격을 하지 않으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무 동아시아 FTA 추진기획단장도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 정상회담까지 시간은 촉박하고 쟁점은 많지만 원만한 타결을 위한 중국 측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산물이나 공산품 시장 외의 쟁점들은 지난 13차 협상 후 3주에 걸쳐 실무진들이 서울과 베이징을 오가며 양측의 입장을 교환해왔다.

FTA 협상 타결에는 무엇보다 ‘모멘텀’이 중요하다. 한중 FTA는 APEC 정상회의라는 좋은 이벤트가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는 양국 모두에게 호기”라며 “이번에 실질적 타결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우리나라도, 중국도 올해 안으로 FTA를 타결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