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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은행 첫 사회복지사 전현혜 씨가 펼치는 따뜻한 금융이란…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둘째 낳았다고, 딸이 시험 잘 쳤다고, 복직했다고…”

가정의 행복들이다. 주변 사람들은 “한턱 쏴”라고 말한다. 신한은행은 이런 ‘턱’ 문화를 바꿨다. 기부로 말이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2011년 취임과 함께 ‘따뜻한 금융’을 그룹의 미션으로 내세웠다. 이런 조그만 정성들이 모여 ‘따뜻한 금융’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신한의 사회공헌문화가 저절로 이뤄졌을까. 직원들에게 강제한다고 될까. 아니다.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와 금융회사 문화를 함께 아는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2010년 입행한 신한은행 사회공헌부의 전현혜(30ㆍ여ㆍ사진)씨는 이 은행의 첫 사회복지사다. 복지사라면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사회복지단체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쉽게 떠오를 터.


전씨는 입행 이유에 대해 “좋은 일 하려고요”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정부나 사회복지전문단체보다 범위와 방법이 다양하다. 단체들이 시혜적 복지 중심의 배분사업에 치중한다면, 기업은 맞춤형 복지를 추구할 수 있다. 틀에 짜여진 봉사나 기부 프로그램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이런 이유로 은행을 택했다고 한다. 가정의 영향도 컸다. 전 복지사는 “어머니가 봉사활동을 다니시다가 복지관에 취직하셨어요.” 모전여전(母傳女傳)이었다.

그의 주요 업무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들어 직원들과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요즘 관심을 갖는 분야는 신한금융 고객의 사회공헌활동이다. 신한의 고객에게도 동참을 설파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2년부터 고객참여 봉사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영업점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신청자를 모집해 소외계층을 위한 쿠키 만들기, 독거 어르신을 위한 에코패키지 만들기, 입양대기 아동을 위한 손수건 만들기 등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매달 직원들의 1만원 기부로 진행되는 ‘신한가족만나기’ 프로그램은 장애인ㆍ저소득 가정의 의료지원이나 문화재 지키기에 사용된다.


그는 직원들의 사회공헌활동에서 작은 감동을 얻는다고 한다. “‘몰래 산타’ 직원들은 아이들에게 통상 크지 않은 금액의 선물을 하는데, 고가의 자전거를 선뜻 선물하는 직원이 있었어요. 또 자폐 아동과 산행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직원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이런 신한이기에 전 복지사는 은행 근무가 즐겁다고 한다.

“저는 사회복지단체들과의 소통이 다른 행원보다 원활해요. 은행에서 근무하다보니 뱅커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고요.” 따뜻한 금융의 선봉장이자 가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전 복지사는 최근 사회적 가치 제고와 환경보호 분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환경사진공모전과 보육시설 숲 만들어주기, 태양광설치 사업 등이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그가 펼치는 따뜻한 금융이 더 궁금해진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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