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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승세’ 홍순상 “연습은 나의 힘…짝수해 우승컵 들고 싶다”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지난달 31일 헤럴드·KYJ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가 열린 롯데스카이힐제주CC. 짙은 안개와 비바람으로 경기가 1시간 중단됐다. 모든 선수들이 클럽하우스에 삼삼오오 모여 대기하던 중 한 선수가 모자를 단단하게 눌러 쓰더니 퍼터를 들고 연습그린으로 뛰쳐나갔다. 예외없이 홍순상(33·SK텔레콤)이었다. 홍순상은 텅 빈 그린에서 비를 맞으며 조용히 볼을 굴렸다. 다른 선수들은 늘 보던 풍경이라는 표정이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게 홍순상의 루틴이다. 이렇게 연습을 해야 마음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홍순상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자타공인 ‘연습벌레’다. 주위에선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탈이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하루 최소 연습시간이 6~7시간이다. 홍순상의 지론은 “많은 연습은 자신감을 준다. 스스로를 안도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다. 많은 훈련량 속에 스스로 세워놓은 ‘내 모습을 찾아가자’는 계획도 조금씩 열매를 맺고 있다.

투어 9년차 간판스타 홍순상이 최근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사진=제주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홍순상은 3일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헤럴드·KYJ 투어 챔피언십에서 올시즌 최고 성적인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처음으로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홍순상은 비록 역전 우승엔 실패했지만 대부분의 선수가 강풍 속에 엄청난 타수를 잃는 상황에서도 버디 3개에 보기는 5개로 막으며 신예 이형준(22)에 3타 차 뒤진 준우승을 거뒀다. 홍순상은 경기 후 “(우승을 못해) 아쉽긴 하지만, 이번 우승은 내 것이 아니었나 보다”며 웃어 보였다.

홍순상이 올해 목표로 삼은 것들이 있다. 톱10에 5차례 오르는 것과 짝수해 우승 기록을 세우는 것 등이다.

첫 번째 목표는 거의 근접했다. 올시즌 13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4차례 이름을 올렸다. 홍순상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2011년(톱10 6회) 이후 최다 톱10 기록이다. 눈에 띄는 것은 최근 3개 대회 연속 순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KJ CHOI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17위, 코오롱 한국오픈 공동 7위, 그리고 헤럴드·KYJ 투어 챔피언십 2위다. 비록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홍순상의 표정이 밝은 이유다.

두 번째 목표인 ‘짝수해 우승’은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았다. 무대는 오는 6일 개막되는 올시즌 최종전 신한동해오픈.

홍순상은 2007년과 2009년, 2011년(2승), 2013년 등 모두 홀수해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통산 5승을 기록 중이다. 홍순상은 헤럴드·KYJ 투어 챔피언십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프로 데뷔한 후 홀수해에만 우승했는데 이젠 짝수해에도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홍순상이 최근 물오른 샷감각과 상승세에 힘입어 시즌 최종전서 ‘짝수해 우승’ 소망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된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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