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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금융지주 1인당 생산성 2년새 3분의 1 토막으로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국내 대표 금융그룹인 4대 금융지주의 생산성이 2년새 64%나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악화로 영업 환경이 악화돼 수익이 매년 줄고 있지만, 직원 수가 늘어나다가 최근에서야 감소 추세로 돌아선데다 인건비 상승세는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과 금융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지주체제를 도입했지만, 생산성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 도입 취지가 무색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1인당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1년 말 1억536만원에서 2013년 말 3799만원으로 3분의 1토막이 됐다.

4대 금융지주의 1인당 순이익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2011년에는 1인당 순익이 1억원을 넘었지만 2012년 7723만원으로 26.5% 하락했다. 2013년에는 전년보다 46.9% 급락한 3799만원에 그쳤다.

회사별로 보면, 우리금융은 2011년 1인당 생산성이 8162만원이었지만, 2013년에는 적자를 기록하며 생산성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9250만원에서 4178만원으로 반토막도 더 났다.


1인당 생산성이 가장 좋은 신한금융도 2011년 1억5430만원에서 2013년 7882만원으로 48.9%나 떨어졌다. 그나마 KB금융의 하락률이 45.6%(2011년 9305만원에서 2013년 5060만원)로 가장 낮았다.

이같은 4대 금융지주의 생산성 저하는 직원 수와 인건비가 회사의 수익과 상관없이 매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4대 금융지주의 총 직원 수는 같은 기간 8만4995명에서 9만9334명으로 16.8% 증가했다. 1인당 인건비 역시 8776만원에서 9035만원으로 3% 늘었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올해 금융그룹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1인당 생산성이 반등할지 주목된다. 구조조정으로 비용이 감소한데다 불황의 긴 터널 속에서 생존전략을 터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래도 2011년이나 2012년 생산성 수준은 요원하다.

신한금융의 경우 9월말 현재 1인당 생산성이 7311만원이다. 올해 1억원을 돌파할지 관심이다. 하나금융과 KB금융은 각각 3944만원, 4864만원을 기록 중이다. 아직 1인당 인건비에 턱없이 모자란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표 금융회사인 4대 금융지주의 생산성이 매년 하락하는 것은 금융지주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보수적인 영업 행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국의 규제도 문제가 있지만, 금융지주 자체의 노력도 모자란 실정”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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