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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한국인 끈기·최고기술력으로 승부”
- 말聯 IB타워 현장 지휘 이기순 대우건설 소장
최첨단기술 ‘업업’공법 적용, 공기단축
진심다해 민원응대…건설한류 선봉장



말레이시아 건설업계에서 한국 건설업체는 그야말로 ‘넘버원’이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 1~4위를 모두 한국 건설업체가 지었다.

물론 최고층 1위 건물인 페트로나스트윈타워의 경우 쌍둥이 건물로 한 동은 일본업체가, 한 동은 한국업체가 건설했지만 2~4위로 내려오면 한국 건설업계의 파죽지세다. 말레이시아 초고층 2위 건물인 텔레콤 말레이시아 타워(310m), 내년 상반기 준공되는 3위에 올라서는 IB타워(274m), 4위 KLCC타워(267m) 모두 국내 건설사인 대우건설의 작품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현재 내년 상반기 준공 목표로 건설 중인 IB타워에 총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 향후 말레이시아에서 초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다수 이어질 예정이어서 IB타워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겠다는 각오다. 공사기간 단축과 품질 최우선 시공이라는 두 가지 목표 달성을 위해 건설 현장에는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현장에서 만난 이기순(48·사진) 대우건설 IB타워 현장소장은 말레이시아 건설한류 붐을 이끌고 있는 선봉장답게 한국인의 끈기와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강조하며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었다.

최고 58층의 IB타워는 뉴욕 허드슨타워, 런던시청, 홍콩 상하이 은행본부 사옥 등을 설계한 세계적 건축 설계자 노만 포스터가 디자인한 초고층 건물로 세계적 시공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아니면 시공하기 힘든 고난이도 건물이다.

공사기간에 맞춰 건물을 올리기도 쉽지 않은데 수도 중심가에서 진행되는 건설공사이다 보니 주민의 민원이 빗발쳐 한때 공사가 중단되는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를 극복한 것은 역시 한국인의 끈기였다. 지역 주민을 설득하고 민원 담당 공무원을 납득시켜 야간 작업을 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냈다. 그동안 허비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가동됐다.

뼈대를 지어 위층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탑다운 방식을 응용해 37층과 40층을 동시에 작업하는 ‘업업’ 방식을 고안해 내 공사기간을 약 3개월 단축시켰다. 이로 인해 민원도 크게 줄었다. 40층 이상으로 올라가자 건축 소음 피해가 크게 줄었기 때문.

이 소장은 “그 위로 올라가면 소음 피해도 크게 줄어든다는 내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업업’ 방식을 적용해 공기도 줄이고 민원도 줄였다”며 “모두 한국인의 끈기와 기술력으로 해결한 쾌거”라고 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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