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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형탁의 피부이야기(3)] 건선 치료의 올바른 방향

건선 질환의 특징은 피부 표면의 다량의 인설과 붉은 구진이 생기는 것인데, 이러한 증상은 두피, 얼굴, 몸통, 팔다리, 손발 등 신체 모든 부위에 발생할 수 있다.

건선 전문 병원을 찾는 건선피부염 환자들을 살펴보면, 옷으로 가릴 수 있는 부위의 증상은 치료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남녀를 불문하고 밖으로 드러나는 부위인 얼굴, 두피, 손 등에 증상이 보이면 적극적인 치료의 자세를 보이곤 한다. 타인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질환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건선 증상이 보이면 피부과를 먼저 찾아가곤 한다. 양방 피부과의 건선치료를 받으며, 자꾸만 반복되는 건선 재발이나 악화를 경험한 후에야 더욱 근본적인 치료 방법을 찾는다. 때문에 건선 한의원을 찾는 건선 환자들은 근본적인 건선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고 싶어 했다.

도대체 왜 피부과의 치료는 근본 치료가 되지 못하는 것일까? 

한의학적 관점의 건선치료에서는 발병원인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반면 피부과에서는 우선 눈에 보이는 증상완화를 중점으로 치료하면서, 피부의 면역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를 건선 치료제로 처방하며 비타민D 합성을 유도하기 위한 광선 치료를 한다.

건선의 치료 초기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나 약이 빠른 효과를 보인다. 각질을 동반한 과다하게 증식된 건선 병변의 색을 엷게 되면서 각질도 눈에 띄게 줄어든다. 하지만 이것은 피부로 드러난 건선 증상을 억누르는 효과를 보여줄 뿐이다.

스테로이드 제제를 통한 빠른 효과에 환자들은 건선완치를 착각한다. 표면적인 부분만을 보고 연고나 약을 스스로 중단하기도 한다. 그 후에는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건선 치료는 무엇일까?

단순히 피부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건선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된 몸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한약은 양약보다 치료에 조화로운 효과를 줄 수 있다.

이미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은 몸의 균형을 잃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우선 균형을 잃은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되찾아 몸의 순환력과 면역력을 회복시켜야 한다. 스테로이드 약물이나 광선 치료를 통해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피부는 우리 몸 내부 상태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의 몸을 꾸준히 관리한 사람만이 건강한 피부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스스로 공부를 하지 않고서 성적표에 적혀 있는 점수만 탓하는 것처럼, 나의 몸을 관리하지 못하고서 피부 표면에 나타난 증상만 탓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건선피부염을 가진 환자라면, 나의 몸 상태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나의 몸을 위 건선치료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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