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동공업, 中ㆍ日 제치고 미얀마에 농기계 연 1억달러 규모 공급
콤바인 등 10년동안 공급 규모…양곤신공항ㆍ은행진출 잇단 무산속 낭보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대동공업(대표 곽상철)이 미얀마에 연 1억달러 규모의 트랙터ㆍ콤바인 등 농기계를 공급한다.

3일 대동공업에 따르면 미얀마 중앙부처 협력부가 한국에서 농기계를 도입하는 농업 기계화사업이 최근 미얀마 의회의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동공업은 이달 말까지 공식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12월 말부터 내년 5월 말까지 트랙터 4700대, 경운기 1500대, 콤바인 500대 등 농기계 총 6700대(1억달러)를 미얀마 현지에 공급한다.사기업이 미얀마 국회의 사업승인을 받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미얀마는 향후 10년간 대동공업에서 농기계를 공급받을 방침이다.

미얀마 협력부는 재부무의 지급보증을 받아 자금을 조달한 뒤 대동공업에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수출은 지난 2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 트랙터 전체 수출 3만5000대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동공업의 지난해 트랙터 수출 기준 1만대의 약 47%로, 단일 수출로는 1947년 창립 이래 최대다. 

대동공업이 미얀마 현지에서 농민을 대상으로 트랙터 등 농기계 시연회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공적원조와 투자 등에서 물량공세를 펴며 경쟁해왔던 중국과 일본을 제친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대동공업은 현지 농민들을 상대로 농기계 시연회와 제품 공급 후 철저한 사후관리 약속으로 농민과 정부의 신뢰를 얻었다.

또 중국 일본과 달리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통한 농촌개발 경험도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의회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행한 표결에서 90%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승인한 게 이를 말해준다. 미얀마는 전체인구(5100만)의 70%가 농업에 종사할 정도다.

미얀마 협력부는 올 초부터 대동공업과 함께 농업 기계화사업을 추진해 왔다. 대동공업은 지난 8월 미얀마 정부와 농기계 공급 사업 양해각서 체결 후 2개월에 걸쳐 사업 타당성 평가를 진행했다. 또 미얀마 7개 주 8000여명의 농민을 대상으로 농기계 시연회와 수요조사를 진행하며 현재까지 3100여대의 사전주문을 받았다.

이 사업을 총괄한 대동공업 박수철 전무는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들도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미얀마에 국내 기업 최초로 정부의 공식 사업 승인을 받아 진출하게 됐다”며 “단순 농기계 공급에서 탈피해 기계교육, AS 등 현지에 최적화된 공급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올해 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던 미얀마 제2 양곤신공항(한따와디공항) 건설사업이 자금조달 등의 문제로 협상이 결렬된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얀마 금융업 허가심사에서 지점설립 승인을 받지 못해 은행 진출도 무산됐다.

freihei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