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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억원 건설 공사…겨우 980만원 남겼다
국내 5대 건설사 3분기 실적 살펴보니…
평균 영업이익률 1.96% 그쳐
전분기에 비해 7.15% 역성장



국내 5대 건설사들은 3분기에 5억원짜리 공사를 해서 980만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5대 건설사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따르면 5곳의 총 매출은 18조1197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1% 소폭 늘었지만, 전분기에 비해선 7.15% 역성장한 수준이다. 수익성은 더욱 큰폭으로 악화했다. 5곳의 총 영업이익은 3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전분기 대비 43.1%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 88% 정도 줄어 감소폭이 더욱 컸다. 
국내 5대 건설사들은 3분기에 5억원짜리 공사로 980만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아파트 건설현장.

5대 건설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의 2.79%와 전분기 3.2%에서 1.96%로 내려앉았다. 5억원 짜리 공사를 하면 980만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국내 주택 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해외 사업의 ‘암초’와 과징금 폭탄에 따른 것이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업체들의 중동 지역 해외 플랜트 공사 수주는 쪼그라들고,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까지 겹치면서 해외 사업의 수익성은 악화 일로다. 여기에 올 들어 공정위가 공공공사에서 입찰을 담합한 건설사에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순이익을 갉아먹었다. 특히 대림산업의 중동발 ‘어닝쇼크’의 영향이 컸다. 대림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프로젝트의 공사기간 지연 및 인건비ㆍ자재값 상승으로 3분기 1893억원 영업손실을 냈고, 순이익도 167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대림산업을 뺀 나머지 4대 건설사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률은 평균 3.40%로 전년 동기(2.42%)는 물론 전분기(3.16%) 보다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업체는 현대건설로 5.41%를 기록했다. 이어 대우건설 3.76%, 삼성물산 2.81%, GS건설 1.03%, 대림산업 -9.05%의 순이다.

영업이익률 개선폭이 가장 컸던 곳은 GS건설로 전년 동기(-3.48%) 대비 4.51%포인트 올라갔다. 삼성물산도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의 1.99%에서 0.82%p 상승한 수준이다.

반면 대림산업의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14.15%p 내려간 것을 비롯, 대우건설은 1.59%p, 현대건설은 0.41%p 각각 뒷걸음질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9.1 부동산대책의 약발이 다하면서 국내 주택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데다 해외 수주 환경이 녹록치 않아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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