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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제마진 악화에 중개시장 물량까지 늘어.. ‘‘정유사 이중고’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정제마진 악화로 정유사들의 실적이 날로 악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석유제품의 중국, 일본, 미국 등으로 직접 수출은 줄어든 대신 싱가포르와 네덜란드로의 중개 수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개 수출은 직접 수출에 비해 이윤이 낮아 정유사들의 수익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3일 정유업계와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 대만, 미국 등 전통적인 석유제품 수출국가로의 수출량이 최근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석유제품 수출액은 지난해 1~9월 66억1100만달러에서 올해 1~9월 53억4900만달러로 19.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석유제품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7%에서 올해 14%로 줄어들었다. 이는 중국이 최근 정제설비를 확충해 석유제품 자급률을 높이고, 경기침체로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대 일본 수출액도 지난해보다 17.1% 줄어들었고, 대만 -33.3%, 말레이시아 -46.9%, 미국 -19.6% 등 기존의 우리나라 석유제품 수출 대상국들은 수출액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중 미국은 셰일가스 개발로 석유자급률이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석유제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로 하락했다.

반면 국제 석유시장이 있는 싱가포르와 ARA거래소가 위치한 네덜란드를 통한 중개수출은 크게 늘었다.

싱가포르 수출량은 지난해 1∼9월 69억3700만 달러에서 올해 1∼9월 91억6600만 달러로 32.1%나 늘어 비중이 24%로 커졌다. 네덜란드 수출도 15.9% 증가해 비중이 6%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이런 중개시장을 통한 수출은 덤핑 처리가 많고, 물류비용이 늘어나 직거래에 비해 정유사들의 이윤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직거래 국가로 휘발유와 윤활유를 수출할 때는 배럴당 수출단가가 각각 109.9달러, 142.2달러지만 중개 수출을 할 때에는 108.2달러, 139.7달러로 줄어든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줄어드는 가운데 중개시장 비중까지 늘고있어 정유사들의 고충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유사들의 경질유 수출 비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원유를 수입해 정유공장에서 재처리한 후 질 좋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으로 전환해 역수출해왔다. 최근 고도화시설 관련한 투자를 확대해 벙커C유와 아스팔트 등 중질유를 부가가치가 높은 휘발유, 등유, 경유, 항공유 등 경질유로 전환해 수출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정유사들의 경질유 생산비중은 2010년 55.7%에서 2012년 58.2%로, 다시 올해 들어서는 58.9%로 커졌다. 또 석유제품 수출액에서 경질유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73.6%에서 2012년 78.8%, 2014년 79.1%로 확대됐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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