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외국 축구중계 보다 건진 보물“빨간 봉다리, 깠어 하나 또!”
세상에 없던 것을 뚝딱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조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아무 것이나 조합하면 안됩니다. 광고할 브랜드와 제품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찾아 조합해야 합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오죽하면 이 칼럼의 제목도 ‘광고인의 유레카’이겠습니까?

아르키메데스의 발견만큼 인류사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하지만, 광고 제작에 있어서의 발견은 브랜드와 제품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이러한 발견은 아이디어 개발 단계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구체화하는 단계에서도 많은 발견이 필요합니다. 올해 저희 팀이 제작한 롯데 삼강의 ‘돼지바’ 광고의 제작과정도 보물찾기의 연속이었습니다. 저희가 아이데이션 과정에서 찾은 보물은 외국어가 모국어처럼 들리는 ‘몬데그린’ 효과였습니다.

몇 년 전 인터넷에선 ‘니 말 듣고 두 딸 낳았대’라는 동영상이 인기를 끌었었습니다.

외국 축구 중계 동영상의 중계 멘트 중 우리나라말로 절묘하게 들리는 부분을 편집해 인기를 끌었던 동영상인데, 저희는 이 동영상에서 보물을 찾은 것이었죠. 이 몬데그린 효과를 찾은 뒤에도 저희의 보물찾기는 계속됐습니다. 우선 외국 축구중계 동영상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광고 집행까지 한 달도 안 남은 시점. 저희는 세 가지 기준으로 찾았습니다. ▷중계가 극적이고 재미 있을 것 ▷한 달 내에 저작권과 선수들 초상권까지 모두 해결될 것 ▷그리고 관련된 비용이 저렴할 것.

이를 위해 유럽 각 나라의 축구협회부터 미국, 남미, 심지어는 태국 축구협회까지 접촉했습니다. 그렇게 전 세계 축구협회를 뒤져서 찾은 보물은 브라질 3부리그의 중계 동영상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찾기 시작한 것은 카피였습니다. 보통의 광고 카피는 저희가 원하는 대로 쓰면 됩니다. 하지만 이번 돼지바 광고는 달랐습니다. 중계 멘트를 그대로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때문에 중계 멘트 중에서 제품에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찾아야 했습니다.

이때 저희 팀과 스텝들의 농업적 근면성이 발휘되었습니다. 저희 팀은 물론이고, 감독님과 프로덕션 스텝들, 녹음실 스텝들까지 10여명의 인원이 90분짜리 동영상을 몇 일 동안이나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그렇게 찾은 보물이 ‘빨간 봉다리, 깠어 하나 또!’를 비롯한 여러 카피들입니다.

이렇듯 한 편의 광고물을 제작하기 위해선 수많은 보물들을 찾아야 합니다. 이런 보물찾기는 비단 광고 제작에만 해당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 주위에도 여러분의 삶을 더욱 즐겁게 그리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보물들이 존재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함께 오늘도 보물을 찾아 떠나볼까요?

대홍기획 황태준 JCD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