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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뉴 리치 열전①] 음악 소년, 50대에 세운 헤드폰 회사로 1조 부호
[특별취재팀=성연진 기자] 20대 IT 부호들만 ‘뉴 리치’ 자리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패기보다 관록이 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존 레논, U2, 패티 스미스 등 최고의 스타들의 앨범 제작에 참여한 프로듀서 지미 아이오빈(Jimmy Iovineㆍ61)은 꿈을 쫓다보니 부가 덤으로 들어온 ‘행운의 사나이’다. 


지미 아이오빈

그저 음악이 좋았던 아이오빈은 레코드사의 녹음실 청소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대학 진학 대신 레코드사의 엔지니어를 택했다.

이후 유명 앨범 프로듀서로, 그리고 2002년에는 힙합가수 에미넴의 영화 ‘8마일’의 공동제작자로 활약하던 그는 2006년 유명 힙합가수 닥터 드레(Dr. Dre)와 손을 잡고 비츠 일렉트로닉스를 설립했다.

그리고 비츠를 현재 미국 헤드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키워냈다. 


닥터 드레 헤드폰

닥터 드레 헤드폰은 개당 가격이 수십만원을 호가하지만 레이디 가가를 비롯한 세계적 가수들과 할리우드 배우들이 자주 착용하며 유명해졌고, 우리나라에서는 박태환 선수가 경기 전 착용해 ‘박태환 헤드폰’으로 많이 알려져있다.

이 회사는 음악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인 ‘비츠 뮤직’도 운영해 최근 30억 달러에 애플에 매각했다. 아이오빈의 재산은 9억7000만 달러(약 1조219억원)로, 다른 뉴리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가 평생 꿈꾸던 일을 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자산 규모는 그리 중요해보이지 않는다.

인생의 경험을 소홀히 하지 않은 덕에 부를 얻은 이는 또 있다.

막대한 제작비로 현란한 영상을 선사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속에서 저예산 고효율 영화를 전문으로 제작해 170억 달러의 수익을 거둔 라이언 카바낙(Ryan Kavanaughㆍ41 )이다.


라이언 카바낙

그가 세운 ‘릴레이티비티 미디어’(Relativity Media)는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사들이 아이언맨 같은 슈퍼 히어로에 현혹돼 있을 때 ‘세이프 헤이븐(Safe Haven,2013)’과 같은 영화로 수익을 거뒀다. 세이프 헤이븐은 2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릴레이티비티의 영화 백설공주

이처럼 수익을 내는 영화제작에 나서게 된 데에는 카바낙이 본래 벤처 캐피털에서 일부 할리우드 영화의 자금 조달을 자문했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카바낙은 이 과정에서 할리우드 영화사들의 취약한 재무상태를 깨닫고 채산성이 높은 영화 제작과 배급으로 10억 달러 신흥 부호 반열에 올랐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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