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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한 건강비결, 35년간 지킨사람은 고작 1%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흔히 장수의 비결로 ‘잘먹고, 잘자고 즐겁게 살기’를 꼽는다. 영국에서 실시한 한 노인병학 실험연구는 이런 단순한 건강 비결이 얼마나 지키기 어려운 지를 잘 보여준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카디프 대학의 피터 엘우드 교수 연구팀은 지금으로부터 35년전인 1979년에 성인 남성 2500명을 대상으로 생활습관과 건강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들에게 다섯 가지 생활규칙을 제시하고 따르도록 했다. ‘잘 먹기, 운동하기, 절주하기, 체중줄이기, 절대 금연하기’ 등이다.

이런 금욕적인 생활을 무려 35년간 빠짐없이 지킨 이는 연구 대상의 1%인 25명<사진>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 맥빠지는 생활이야말로 노후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는 비법이었다. 35년간 연구팀이 제시한 생활 규칙을 지킨 25명은 암, 당뇨, 심장병, 치매 등의 위험이 중도에 포기한 사람들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이다.

25명의 완수자 가운데 은퇴한 교사 라이튼 존슨(80)은 사우스웨일즈 케이필리에 있는 자신의 집 주변 언덕을 자전거로 매주 35마일씩 돌고, 이틀에 한번씩 2마일을 걸어 다녔다. 그는 “거의 매일 밤 맥주와 와인을 마셨는데, 대신 알맞게 마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완수자 독신남 래이 그레이스(80)도 집 주변에서 매일 2마일씩 조깅을 했다. 그는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 것”이라며 “대단한 성공이고, 이 성공의 한명이 되어 기쁘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술 섭취량, 식단, 신체운동 등을 규칙적으로 점검했다. 식단을 묻는 항목은 참가자의 아내와 가족이 답을 채우기도 했다.

연구팀이 권한 신체활동은 매일 1~2 마일(1.6~3.2㎞)을 걷고, 매일 직장까지 10마일(16㎞) 이상을 자전거로 출퇴근하거나 또는 규치적으로 격렬한 운동을 하라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5년마다 이들의 건강상태를 검진하고, 당뇨, 심장질환, 발작 등의 사례가 있는 지를 살폈다.

연구팀은 담배를 피우지 않고,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며,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고,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것이 당뇨 같은 만성질환 발병 위험을 낮춰주는 것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엘우드 교수는 “25명만이 우리가 제시한 다섯가지 건강 단계를 모두 지켰다”며 “이러한 단계를 지키는 것이 질환 발병을 완벽하게 막지는 못하더라도, 이를 중도 포기한 사람들보다 발병이 더 늦은 나이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심장질환은 12년 더 늦게, 치매는 6년 뒤에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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