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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삼일 대표 “콜롬비아 우수 경찰들, 한국어 공부에 매진”
[헤럴드경제(보고타)=신수정 기자] “중남미의 다른 나라들처럼 K팝(K-POP) 위주의 한류열풍이 부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20여년간 한국 공연예술단체들이 꾸준히 콜롬비아를 찾았습니다.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콜롬비아 학생들도 많고, 한국 유학이나 한국 기업 입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위치한 훌리오 마리오 산토도밍고 마요르극장에서 열린 발레 ‘심청’ 공연이 끝난 뒤 만난 양삼일 아시아ㆍ이베로아메리카문화재단 대표(54)는 이같이 말했다.

아시아ㆍ이베로아메리카문화재단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 공연뿐만아니라 지난 4월 보고타에서 열린 이베로아메리카노 국제연극제에 참가한 연희단거리패의 ‘피의 결혼’ 등을 통해 꾸준히 한류를 전파하고 있다. 앞서 서울발레시어터를 콜롬비아로 초청해 마약, 폭력, 매춘 등에 노출된 아동ㆍ청소년을 위한 발레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콜롬비아 경찰과 협약을 맺고 예술을 통해 폭력성을 줄이는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범죄에 노출된 젊은이들이 경찰과 함께 발레나 연극을 배우면서 경찰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도록 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찰을 치유하려는 프로그램이죠. 실제 미국 뉴욕 경찰이 실행했던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했습니다”

30여년 전 스페인어 공부를 위해 처음 콜롬비아를 찾았던 양 대표는 이곳에 남아 한국 문화 전파에 힘쓰고 있다. 그는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 역할을 하고 있는 콜롬비아 세종학당의 학당장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 27명이었던 세종학당 학생은 현재 100여명으로 늘었다.

“콜롬비아 정부가 뽑은 우수 경찰 중 20여명도 현재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아시아와 중남미의 경제 교류가 늘면서 그에 따른 범죄도 늘고 있는데, 경찰이 아시아 출신 범죄자나 피해자들과 먼저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한국어 교육을 통해 콜롬비아인들이 한국을 이해하고, 심리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양 대표는 현재 한국, 중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의 국립극장 페스티벌도 기획 중이다. 김기덕 감독처럼 중남미에서 유명한 한국 영화감독들을 초청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30년이나 콜롬비아에 살았지만 외국인이라 소매치기나 강도의 표적이 될 수 있어 같은 장소에 가더라도 매번 다른 길로 다닙니다. 안전에 많은 신경을 써야하지만 콜롬비아에 한국을 알리는 것이 사명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의 우수한 공연예술문화를 지속적으로 소개하는데 힘쓰겠습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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