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고가의 아파트를 임대해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아파트에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사무실을 차려놓고 이를 운영한 혐의(도박개장)로 사이트 운영자 A(33)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직원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인천 연수구에 158㎡ 아파트 세 채를 빌려 컴퓨터 47대를 설치하고 사무실과 인터넷 도박장, 숙소 등을 차린 뒤 회원 2000여명을 상대로 400억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 18억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해당 사이트에서 포커 게임의 일종인 ‘바둑이’ 도박 게임을 한 혐의도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아파트에 사무실을 차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사람이 지나치게 자주 오가거나 낯선 이들의 방문이 잦을 경우 아파트 주민들의 의심을 살 것을 우려해 전원이 사무실 합숙 생활을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에 검거 전까지 해당 아파트 주민 대부분은 자신의 아파트에 도박 사이트 사무실이 존재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 일당은 또 사이트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중국 해커에게서 불특정 다수의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넘겨받아 사이트 홍보 메시지를 무작위로 뿌리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검거 당시 이들 일당이 사기 도박을 한 정황을 포착, 이같은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당시 이들은 한 판에 4명이 참여하는 바둑이 게임에서 회원 1명을 상대로 직원 1명이 3개의 계정에 접속해 게임을 진행 중이었다.

경찰은 아울러 “불법 도박장에 대한 단속을 지속할 것”이라며 “불법 도박게임에 가담한 회원들도 추적해 처벌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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