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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순창 장(醬)맛만 감동인가…장류축제 개막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장(醬) 맛은 ‘있다’ ‘없다’가 아니라 ‘이 맛이다’, ‘저 맛이다’고 얘기하는 것이라 믿었었다. 집집마다 개성이 반영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순창에서 가서 장맛을 보면 뭔가 확 다르게 맛깔스럽다. 장맛에서도 감동을 느낄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순창 장 맛만 유독 다르고, 온 국민이 열광하는가.

이는 순창만이 지니고 있는 영기(靈氣) 어린 환경적 요인과 무관치 않다. 순창의 지세를 하늘에서 보면 산악에 둘러싸인 계곡사이로 청정 옥수가 휘감아도는 형상이다. 강수량이 적은데도 물은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 강수량이 적은 대신 일조량이 풍부하다.


철분을 다량 함유한 순창의 물줄기는 다른 지역과 쉽사리 섞이지 않은채 청정지대 순창을 순환하며 순수를 유지한다. 풍부한 일조량은 고추의 발육을 가장 이상적으로 돕고, 고추장이 발효되는데 필수이며, 철분이 함유된 물때문에 장 맛을 더욱 돋워준다는 것이다.

풍수의 대가들은 음양의 환상적인 조화가 순창 땅 내부에서 끊임없이 순환한다고 평가한다. 순창의 남근바위와 요강바위, 암소의 골반을 닮은 지세 등은 생산과 풍요, 파워의 상징이기도 하다. 순창의 장류(醬類)는 암예방과 항암효능까지 있다는 학계 발표도 있었다.


‘세계발효식품박람회’라는 이름 붙여도 좋을 순창장류축제가 30일 전국민이 입맛을 다시는 가운데 화려한 개막 팡파레를 울렸다. 오는 2일 일요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올해도 2014인분 고추장 떡볶기가 만들어진다. 2014등 안에 들려면 서둘러야 한다. 물론 순창군은 2만14명이라도 먹일 테세로 숱한 선물들을 준비하고 있다.

준비한 행사와 프로그램은 체험과 공연, 전시 등 80여 개에 이른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대표적인 장류인 간장, 고추장, 이들 장류를 이용한 쌈장, 김치, 쿠키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옹기 만들기, 인절미와 떡볶이 만들기, 나만의 이색 비빔밥 만들기, 김치 담그기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관광객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300m 순창 장아찌 김밥 만들기와 2014인분 순창고추장 떡볶이 만들기도 올해 첫선을 보이는 야심적 행사다. 이와 함께 트로트 빅쇼와 7080 라이브콘서트, 배틀마당굿, 오케스트라 공연과 같은 문화행사 또한 풍성하게 이어진다. 행사장에서 순창의 다양한 장류뿐 아니라 주민이 생산한 농특산물을 싼값에 살 수 있음은 물론이다.

순창장류축제는 짧은 역사임에도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10대 ‘우수관광축제’에 선정될 만큼 비약적 발전을 거듭해왔다. 전통성과 지역성을 잘 살려 현대적으로 전승해온 것이다.


전통 공연은 물론 냅킨아트 박스아트, 청국장 쿠키 만들기, 웰빙김치 나눔행사, 농악경연, 청소년 장(醬)끼 페스티벌, 록 콘서트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즐비하다. ‘호남의 소금강’ 강천산 등 주변의 청정자연을 호흡하는 것은 덤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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